이탈리아 명품 선글라스 ‘레이밴’, ‘오클리’로 유명한 ‘룩소티카’의 창업자 레오나르도 델 케비오 회장이 지난 6월 27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27일 델 베키오 회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델 베키오 회장은 자수성가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은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35년 밀라노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골 살 때 보육원에 들어갔으며 14세에 염료업체 수련생으로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6세에 룩소티카라는 안경테 납품사를 설립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창업 당시 14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현재는 18만 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1999년 레이밴, 2007년엔 오클리를 인수했으며 샤넬과 아르마니, 불가리 등 명품사 모두 룩소티카가 제조한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안경렌즈 에실로를 인수했고 2020년 12월까지 에실로룩소티카의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델 베키오의 별세 소식에 이탈리아 각계에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그는 가난을 극복하고 이탈리아 최대 기업 중 하나를 만든 인물”이라며 “60년 이상 국가산업을 이끈 훌륭한 이탈리아인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1980년대부터 룩소티카와 협업해 온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안경이 패션 액세서리가 될 수 있음을 인지했다”면서 “우리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현상을 함께 창조했다”고 그와의 추억을 전했다. 뉴욕타임즈도 “안경을 패션의 경지로 올려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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