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강한 가을에 변색 진해져 눈보호에 도움돼

야외활동을 즐기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자외선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나 변색렌즈가 인기가 많다.
변색렌즈는 햇빛의 양(자외선)에 따라 빛이 적은 실내에서는 투명(일반렌즈)에 가깝다가 빛을 많이 받는 야외에서는 진한 컬러로 변경 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고 안경과 선글라스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다보니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인기가 많다.
본지가 최근 안경사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변색렌즈 수요가 어느 계절에 많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0%인 211명이 여름이라고 답했다. 나들이 수요가 많은 봄의 경우 11%인 33명, 겨울의 경우는 2%인 6명이었으며 ‘계절 상관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7%(50명)였다. 반면 가을에는 소비자의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변색렌즈 착용 계절과 관련 사계절 내내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날씨가 선선해 자외선 차단에 덜 신경쓸 수 있는 가을에 오히려 변색렌즈 착용이 눈건강 보호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안경사는 “일반적으로 더위가 사그러지는 9~10월에는 자외선 영향이 적다고 생각해 자외선 차단에 덜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가을에는 구름의 양이 적고 맑은 날이 많아 눈에 직접 들어오는 자외선 양이 늘어난다”면서 “여름은 태양고도가 높아 눈에 직접적인 해가 없지만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 가을은 그만큼 눈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한 안경사도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변색렌즈 특성상 여름철보다 날이 좋고 쨍한 가을이나 겨울에 더욱 진하게 변색된다”면서 여름보다 가을에 변색렌즈 착용이 도움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변색렌즈의 장점은 무엇일까? 본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인 69%(206명)가 변색렌즈 장점으로 ‘안경과 선글라스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자외선 등 유해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준다(19%) △도수가 높아 선글라스를 쓸 수 없는 이에게 유용하다(6%) △빛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가 적다(6%)가 뒤를 이었다.
장점이 많은 변색렌즈이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느린 변색속도가 꼽힌다. 본지의 조사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4%가 ‘변색속도가 느려 불편할 때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자외선 차단 썬팅이 되어 있는 자동차 안에서 변색이 잘 안된다(17%) △환경(온도와 습도)에 따라 변색 성능이 달라진다(15%) △원하지 않을 때 색이 변할 수 있다(5%)가 뒤를 이었다. 또한 △개인취향에 따라 색상이나 변화정도를 조정할 수 없다 △선글라스에 비해 농도가 떨어진다 △변색시간이 오래가지 않는다 △굴절률 대비 글래스 알이 두껍다 △회사 같은 사무환경에서는 불편하고 건방져 보일 수 있다 등의 기타의견도 나왔다.
이외 변색렌즈를 가장 많이 찾는 수요층은 4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50-60대라고 응답했으며 30-40대가 32%, 60대 이상과 10-20대 각 2%였고 ‘연령 상관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4%로 조사됐다. 하지만 30-40대 경우 30대 보다는 40대에서 주로 변색렌즈를 찾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수요층은 40~60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서울의 한 안경사는 “ MZ세대로 불리우는 30대까지의 젊은 세대들의 경우 변색렌즈를 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색렌즈는 일상생활에서 선글라스를 갖고 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선글라스와 안경 두 가지 역할을 해주는 등 장점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색렌즈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사용 목적에 적합한지 여부를 안경사와의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경원에서 소비자들에게 변색렌즈의 장단점을 홍보하는 한편 가을 자외선 차단에 변색렌즈가 효과적임을 알려 나간다면 다가오는 가을 안경원 매출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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