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구의 50% 근시 인구…시력교정 수요 높아

대만 의료기기 판매액은 2019년 700억 대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1년에는 777억8500만 대만달러(약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병원 진료 및 수술 건수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의료기기 수요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제품 관련 수요가 2021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5월 이후 대만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자가진단키트 사용량의 증가가 판매액 증가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의료기기시장은 크게 의료용 화학제품, 의료설비, 렌즈, 기타 의료기기 및 용품으로 나눌 수 있다. 제품별 판매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제품은 ‘렌즈’이다. 2021년 기준 렌즈 판매액은 약 323억 대만달러(약 11억 달러)이며 의료기기 전체 판매액의 41.5%를 차지했다. 이는 대만 인구의 약 50%(1,150만 명)가 근시를 가지고 있어 시력교정을 위한 렌즈제품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보호안경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렌즈제품 수요 일부를 견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렌즈제품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 의료기기 및 용품’은 병상침대, 인공관절, 수술도구, 보조기구 및 기타 비전자 의료기기와 용품을 일컫는다. 2021년 기준 판매액은 232억 대만달러(약 8억 달러)로 전체 판매액의 29.8%를 차지했다.
‘의료용 화학제품’의 판매액은 2021년 기준 134억 대만달러(약 4억 달러)로 전년대비 6.4% 증가하였으며, 판매 비중은 최근 3년동안 가장 높은 비율인 17.1%를 차지하였다. 의료용 화학제품에는 각종 진단기기 및 드레싱, 약품처리된 거즈 등이 포함되는데, 이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PCR검사 및 자가진단키트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수요 급증이 판매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판매액 중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설비’에는 혈압기, 혈당계, 방사선 및 전자 의료기기와 관련 용품이 포함된다. 2021년 기준 해당 분류 의료기기 판매액은 89억 대만달러(약 3억 달러)로, 전년대비 13.2% 감소하였다. 판매 감소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급격히 증가한 전자온도계 및 호흡기 치료기기의 구매가 2021년 들어 감소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만 의료기기 시장은 거즈 혹은 장갑과 같은 수술용 소모품, 의료보조기구, 수술기구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들의 생산 비중이 컸으나, 대만의 ICT 기술을 융합한 의료기기 개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재택의료 및 비대면의료 시스템의 발전, 국가 차원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 등과 같은 요소에 힘입어 향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