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 잠재적 교란 변수 고려하면 상관관계 無

안경착용이 코로나 감염 전파를 줄이는데 효과가 없다는 논문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다수의 논문들은 안경 착용시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아지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이는 안경이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이고 얼굴을 만질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미세한 비말이 상황에 따라 눈을 통해 감염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안경 착용과 코로나19 감염 사이의 ‘교란 요인’을 조정하면 코로나19 보호에 큰 효과가 없다는 논문이 미국의사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에 게재되어 주목된다. 특히 이번 연구 대상에는 구급차 대원과 의료종사자, 소방관 등 코로나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직종이 포함되어 있어 시선을 끈다.
팬데믹 초기부터 학계에서는 ‘안경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된바 있다. 지난 2020년 중국 난창대학 연구팀이 후베이성의 코로나 확진자 276명을 대상으로 안경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16명)이 근시로 인해 하루 8시간 이상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후베이성 전체 인구 중 근시 비율인 31.5%와 비교해보니, 안경을 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5배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과 영국, 인도 등에서 코로나19 감염률과 안경 착용자 비율 간의 수치를 비교한 연구들이 다수 있었고 결과들은 대부분 안경 유무가 감염 보호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덴마크 연구진은 미국의사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에 ‘코로나19 고위험지역에서 안경 착용과 감염률 간의 상관 관계: 덴마크와 스웨덴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기존 실험들과는 달리, 덴마크 연구진은 ‘교란 변수(Confounding factor)’에 주목했다.
고글과 같은 개인보호장비(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가 감염 방지에 중요한 것은 맞지만, 기존의 연구들은 안경 착용에 대한 정보의 불확실성이나 일상에서의 확진자와의 접촉 횟수 등과 같은 잠재적인 교란 변수가 적절히 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20년 6월부터 8일까지 국제 소방구급업체 팔크(Falck)에서 근무하는 직원 212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1279명은 덴마크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841명은 스웨덴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안경(콘텍트 렌즈 포함)을 착용한 사람들은 덴마크 829명(64.8%), 스웨덴 619명(73.6%)이었고 실험에 참여한 직원들은 구급차 대원, 의료진, 내근직, 소방관, 긴급출동 지원 등 다양한 직무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들을 살펴본 결과, 스웨덴 직원들은 안경 착용에 따라 코로나19 감염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덴마크 직원들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한 직원들을 직무별로 계층화해보니 내근직 직원에서는 안경 착용 유무에 따라 감염률의 격차가 있었으나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은 그렇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앞서 스웨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란 변수 조정 작업이었다.
연구진은 잠재적인 교란 변수를 조정하기 전에는 스웨덴 직원들에 있어 안경 착용과 코로나19 감염이 반비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직원들의 연령과 성별, 직무 특성, 근무일, 확진자와의 접촉 횟수 등을 조정하고 나니 안경과 코로나19에는 연관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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