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직접 판매 금지 빈틈 노려 시장 확대…경계해야

최근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안경업계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하며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물론 도수안경 등의 품목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온라인 직접 판매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들은 온라인 직접 판매 금지의 빈틈을 노려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라운즈’와 패션 이커머스 업체인 피피비스스튜디오스가 모기업인 ‘하파크리스틴’이다. 이 두 업체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렌즈히어’라는 온라인 플랫폼이 새롭게 나타났다. 렌즈히어는 국내에 유통되는 주요 콘택트렌즈의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와 안경원을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로 보인다. 콘택트렌즈 판 ‘다나와’나 ‘에누리’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라 할 수 있다. 렌즈히어는 소비자가 자신이 위치한 지역에서 가까우면서도 가장 저렴한 렌즈 가격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로 예약도 가능해 당장 재고가 없는 안경원도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렌즈히어는 이러한 장점 등을 내세워 어려운 경기에 새로운 고객창출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안경원들을 자신들의 바운더리에 들어 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들이 과연 안경원을 비롯한 안경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까? 아니면 안경업계를 파괴하는 침탈행위일까? 전문가들은 당장은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로, 안경시장이 잠식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안경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며 파트너 안경원을 늘려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플랫폼 업체들이 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도 안경원보다는 온라인 플랫폼만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그때가 되면 가격 인하 등 플랫폼 업체들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안경원을 좌지우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 안경사 커뮤니티의 한 안경사는 “매입 가격이 3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3만5000원에 판매하면 5000원이라도 남으니까 이익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실제로 부가세, 기타 잡비를 제외하면 가지고 있는 제품을 역마진으로 유통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안경사는 안경원에 손해를 가져올 수 있는 이러한 플랫폼을 막아야 할 협회 임직원들이 이러한 플랫폼에 앞장서서 가입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매번 이러한 플랫폼을 볼 때마다 (협회 임원들이) 안 끼어 있는데가 없다”면서 “협회의 중추적인 임원직을 달고 있는 안경원 원장이 이러한 부분에 앞장서는데 어떤 회원이 협회를 따르겠으며 또 협회에 대한 반감을 안 가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당장은 플랫폼 업체의 다양한 지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의 달콤함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온라인 플랫폼에 종속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플랫폼 업체의 요구에 지금보다 더 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를 해야 하는 때가 오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플랫폼을 완전히 막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플랫폼을) 막을 수 없다면 협회가 중재와 협상을 통해 안경원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협회의 묘수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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