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시, 57% 안경원 매출 감소 우려


‘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 문제는 오랜기간 안경계에 뜨거운 감자였다.
몇몇 해외 국가에서는 온라인으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것이 허용되어 있어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해외 직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도 알음알음 콘택트렌즈를 구매해 온지 오래다.
하지만 콘택트렌즈의 무분별한 온라인 판매는 결국은 ‘국민 안건강’을 헤칠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우리 안경업계도 ‘국민의 안건강’이라는 대전제에 안경업권 수호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에 이어 올해도 ‘콘택트렌즈 온라인구매 허용’이 대통령실 주재로 보고되면서 안경계가 또한번 긴장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7월20일이 대통령실이 ‘콘택트렌즈 온라인구매 허용’을 포함한 우수 국민제안 10건을 선정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도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어뷰징(중복 전송)이 나타나며, 사실상 국민제안이 무효화 됐지만 국민제안 10건에 포함된 만큼 언제든지 관련 논의가 계속될 여지가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안경업계가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하나만을 두고 긴장하는 것이 아니다. ‘큰 둑이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처럼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 결국엔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안경원 존폐가 논의될 정도로 업권 파괴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창간 21주년을 맞이해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설문을 통해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 제안이 무효화된 8월 중순 진행됐다.
먼저 ‘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말할 것도 없이 ‘반대한다’는 의견이 93%에 달했다. 찬성입장을 밝힌 7% 역시 해당 의견에 찬성한다는 입장 보다는 ‘시대의 흐름 (온라인 판매 활성화) 으로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이 안경원 매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 ‘해당 제안, 법안 통과시 안경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매출이 감소한다는 의견이 57%에 달했다. 매출이 감소한다고 답한 안경원에서는 ‘30~40% 감소한다’는 답변이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0% 감소’가 13%, ‘20~30% 감소’가 11%로 조사됐으며, ‘50% 이상 감소한다’는 의견도 7%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 판매 비중이 큰 안경원일수록 온라인 콘택트렌즈 판매 허용에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영향이 없다’는 답변도 43%로 나타났다. 이는 콘택트렌즈 가격 경쟁으로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콘택트렌즈 판매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을 막기위해 집회 참여 등 능동적 참여 의사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힌 안경사가 21%. ‘참여한다’고 밝힌 안경사가 28%로 대다수 안경사들이 외부의 업권침해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싸울 의지를 보였다. 다만, 오랜기간 내부 불신으로 인해 ‘불참’ 의사를 밝힌 안경사가 37%, ‘잘 모르겠다’고 답한 안경사도 14%로 조사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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