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 받고 있는 비율 높아져

‘안경사 스스로 기술료에 대한 인식 필요’ 36% 응답


일부 안경원의 과도한 할인경쟁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애꿎은 안경사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현실로 그동안 안경원에서 안경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 청구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안경신문은 꾸준히 안경 제값 받기 운동을 펼치며 안경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었다. 이런 가운데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 한국안경신문 창간 21주년을 맞아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안경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를 받는 비율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경업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에 대한 안경사들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 ROR의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가 현재 안경 소모품 및 기술료 청구 비용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안경인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알갈이 고객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가까운 안경원에서 피팅만 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서비스로 인식돼온 기술료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됐고 기존에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을 정당하게 받아내기까지 많은 안경사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다.


응답자의 89%, “안경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 받고 있다”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 ROR의 설문 조사 결과에서 ‘코받침 등 안경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를 받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받고 있다’ 22%, ‘선택적으로 받는다’ 67%로 나와 응답자의 89%가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11%인 33명은 ‘받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중 ‘선택적으로 받는다’라고 응답한 이는 3분 2 이상인 200명으로 매장고객이나 단골에게는 받지 않거나 처음 온 고객한테만 받지 않는다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소모품 비용이나 기술료를 받고 있지 않은 33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모두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안경사 스스로 기술료에 대한 인식 가지고 있어야”

‘기술료 및 수리비 제도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인 36%가 ‘안경사 스스로 기술료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술료 및 수리비가 정당한 것임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야 한다’와 ‘적정 가격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각각 31%였다. 이외 ‘제도화 자체에 회의적이다’, ‘제도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등의 기타의견도 있었다.
이번 조사를 살펴봤을 때 기술료 제도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경사 스스로 기술료가 정당한 요구임을 인식하고 있어야 함이 확인됐다. 경기도 수원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안경사는 “고객 중 한 분이 다른 안경원에서 코받침을 교환하고 와서는 ‘당연히 돈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쪽 안경사가 이런 걸로 받을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면서 “물론 안경사 재량에 따라 그냥 해줄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분명 피해를 보는 이들이 생겨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안경 소모품과 수리비 등에 정당한 기술료가 들어감을 아무리 홍보하고 알려도 일부 안경사들의 제 살 깎아먹는 행태는 선의의 안경사들이 피해를 보고 오히려 돈만 밝히는 안경원으로 엉뚱하게 소문이 나기도 한다”며 안경사 스스로 기술료에 대한 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기술료는 서비스가 아닌 안경사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 임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일도 안경사가 풀어야 할 숙제임이 확인됐다.


‘기술료’ 제도화 정착 위한 노력 계속 돼야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현재 ‘기술료’ 문화는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확한 근거에 따른 적정 가격안의 마련도 필요하다. 부대용품과 부속이 들어가는 경우 등 비교적 산정하기 쉬운 사례 뿐 아니라 기술에 의한 피팅비 및 기술료의 경우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노하우와 위험수당 등으로 생각되는 기술료가 피팅비·수리비 청구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의 가격 산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보다 세분화된 사례별 피팅비·수리비의 제도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갈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산정기준에 의해 보다 현실적인 기준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다시 한번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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