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피팅료·부품값에 대한 거부감 적은 편”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중고 속에서 수출이 흔들리는데다 내수 전망까지 밝지 않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안경업계 불황 역시 계속 이어지면서 내년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코로나19 이후 전국의 안경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안경원 개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로 인한 과도한 할인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경쟁구도 탓에 그간 안경사들은 소비자에게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 청구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대부분 안경사 자율에 맡겨져 왔지만, 단순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해당 비용을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기술료를 청구하면 자칫 불친절하고 돈만 밝히는 안경사로 낙인찍히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정직하고 성실하게 자리를 지켜온 안경사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어 가격 현실화를 위한 안경 ‘제값 받기’, 안경 소모품 비용과 기술료 등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에 올해 창간 21주년을 맞은 한국안경신문은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와 함께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경사들은 소모품 비용 및 기술료를 받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만큼 안경업계 내부에선 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응답자의 대다수인 89%는 현재 ‘안경 소모품 및 기술료 청구 비용을 받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존에 생각지도 않던 비용을 갑자기 지불해야하니 난색을 표할 수 있다. 오랫동안 관례처럼 유지해 온 것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안경사들은 소비자와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까봐 혹은 매출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기준은 명백해야 한다. 안경 판매가 안경원 외 온라인이나 백화점 등 타 판매처로 빠르게 변하면서 피팅료 등 기술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안경사의 전문기술인 피팅과 조제가 ‘공짜’라는 기존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안경사의 기능을 올바로 세워주는 것이 합당하다. 더불어 안경사의 생존권 유지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경사 스스로 기술료는 서비스가 아닌 안경사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임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다. 정확하고 세분화된 산정기준에 의해 보다 더 현실적인 기준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국민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안경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국 안경원에는 기술료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정착이 돼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직 완전히 정착됐다고 말할 순 없지만, 소비자들은 옛날처럼 피팅료나 부품 값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대안협 관계자는 “안경원과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여러 소통매체를 통해 캠페인 등을 꾸준히 장기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안경원 개별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관련한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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