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안경계는 3년째 이어진 코로나에 힘겨운 시기를 버텨냈다. 4월 거리두기 해제에도 좀처럼 골목상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연이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인들은 안경계 도약을 꿈꾸며 힘을 결집했다. 대내외적 환경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게 버티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안경업계. 2022년 안경계 주요 이슈를 돌아본다.


1. 국민제안 10건에 포함된‘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선정한 우수 국민제안 10건에 ‘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허용’이 포함되며 안경계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당시 국민제안 TOP 10 사례로는 ▲콘택트렌즈 온라인구매 허용을 포함해 ▲최저임금을 업종별·직종별 차등 적용하는 방안 ▲반려동물 물림사고 시 견주 처벌 강화 및 안락사 ▲백내장 수술보험금 지급기준 표준화 ▲9900원으로 무제한 대중교통을 탑승할 수 있는 ‘K-교통패스’ 한달 도입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전세계약 시 임대인 세금완납증명 첨부 의무화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 잔량 이월 허용 ▲소액 건강보험료 체납 압류 제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취업비자 허용 등이 담겼다. 이에 안경계는 (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협회장이 안경계의 단합을 요청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행히도 국민제안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던 대국민 온라인 투표가 어뷰징(중복 전송)이 나타나며 무효화됨에 따라 안경계는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합의와 입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과제가 대부분인 만큼,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토대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다시금 추진될 여지가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되겠다.


2. 전문안경사제도 찬반 논란


(사)대한안경사협회는 전문안경사 제도를 추진했다.
전문안경사(CO:Certified Optometrist)는 대한안경사협회에서 국제기준의 Optometrist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의 표준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위원회의 시험을 통해 지식적·실무적·윤리적 인증을 받은 실무전문가로, 안경사의 미래와 국민의 안보건을 위한 고급인증자격이다. 전문화 교육과정을 통해 인증된 전문안경사를 배출하고, 장기적으로 안경사 업무 분야별 세부 전문가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회는 운영위원(FCO:펠로우)을 모집하는 등 전문안경사제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운영위원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안경사제도에 대한 찬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추진 단계로, 최종안 도출을 위한 의견 수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협회는 공청회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 나가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로 2023년에도 찬반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물가 상승 도미노, 안경가격은 제자리

올해 경제의 최대 화두는 물가 상승이다. 치솟는 물가 상승에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안경계 역시 어느때보다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물가 상승의 여파가 안경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일부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상을 하지 않은 브랜드도 내년도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물가 상승의 상황에도 안경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원자재 가격 등이 다 인상되어 오르는 것이 당연하나 현장의 안경원에서는 경쟁과열로 쉽사리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본지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 안경인 300인을 대상으로 안경제품 인상에 대한 긴급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몇몇 브랜드의 안경렌즈, 콘텍트렌즈 가격이 인상되었다. 안경원에서도 인상률을 그대로 반영해 판매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52%에 달하는 안경원이 ‘인상률을 반영하지 않고 기존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답해 충격을 더했다.


4. 온라인으로 치러진 보수교육

안경사 교육의 장 보수교육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의 여파로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됐다.
교육을 주최하는 협회는 상반기 현장 보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현장(오프라인) 교육 진행에 무리가 있어,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자 상반기에 계획된 2022년도 안경사 보수교육의 현장(오프라인) 보수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여, ‘현장보수교육 대체 온라인 교육’을 통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6월에는 일부 지역 안경사회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현장 보수교육이 치러졌다. 2022년 DIOPS 대구국제광학전 기간내 보수교육이 진행되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보수교육 역시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되었다.

 

5. 대구국제안경전, 6월 개막

올해 디옵스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다소 늦은 6월에 개막했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0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 2022, 이하 디옵스)은 6월22일 개막식과 함께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디옵스는 안경테, 선글라스, 렌즈, 콘택트렌즈, 기기 및 액세서리 등 국내외 안광학기업 134개사가 참가 했으며, 해외 바이어 23개국 102명을 포함 국내외 바이어 약 2000여 명이 사전등록을 마치는 등 활기를 보였다.
디옵스 현장에서는 부산·대구·대전·울산·충북·경북·경남 등 7개 안경사회의 보수교육이 진행됐으며 3D 기술동향 및 사례 세미나’, ‘글로벌안광학컨퍼런스’, ‘2022년 안광학혁신성장청년일자리 교육 세미나’, ‘융복합 안광학산업 동향 및 전망분석 세미나’ 등의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6. 온라인 플랫폼, 안경계 침탈 우려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안경계에도 파고 들었다.
도수안경 등의 품목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온라인 직접 판매가 금지되어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들은 온라인 직접 판매 금지의 빈틈을 노려 시장을 확대했다.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라운즈’와 패션 이커머스 업체인 피피비스스튜디오스가 모기업인 ‘하파크리스틴’, ‘렌즈히어’ 온라인 플랫폼 등이다.
많은 안경사들은 당장은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로, 안경시장이 잠식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안경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며 파트너 안경원을 늘려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플랫폼 업체들이 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도 안경원보다는 온라인 플랫폼만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그때가 되면 가격 인하 등 플랫폼 업체들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안경원을 좌지우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

7. 근시완화, 안경계 NEW 시장 개척

근시억제, 완화가 안경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근시완화 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빈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소아근시를 첫 타겟으로 했다.
실제 국내 소아근시 비율이 전체 근시의 50%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소아근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근시억제 렌즈, 콘택트렌즈도 잇따라 출시되며, 근시억제 제품이 새로운 시장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호야렌즈는 지난 4월 어린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마이오스마트(MiYOSMART) 안경 렌즈’를 국내 출시했으며, 존슨앤드존슨 아큐브 역시 ACUVUEⓡ Abiliti™의 FDA 승인을 완료하고 싱가폴, 홍콩 등 아시아 권역에 잇따라 출시하며, 속도전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출시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쿠퍼비전코리아는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마이사이트 원데이(MiSight 1day)’를 이미 출시했다.
근시완화 제품들은 근시, 난시, 노안 등 점진적으로 기능성 제품들로 제품 구성을 확장해 가는 안경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안경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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