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원하는 ‘공간사업 및 각종 프로모션’ 등 주력

국내 안경업계는 한때 전성기를 맞기도 했지만, 현재는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도수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추진,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과 맞물리면서 업계 전체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우리나라의 안경산업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안경테·안경렌즈·콘택트렌즈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은 MZ세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이러한 MZ세대를 겨냥한 최적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는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를 통해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리미티드 아이웨어 ‘젠틀가든 컬렉션’ 제품을 글로벌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더니 하반기에는 새로운 볼드 컬렉션을 내놓으며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12월 안경 브랜드평판’ 1위로 국내 MZ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이들이 향유하는 SNS 등 빅데이터 수치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젠틀몬스터는 참여지수 78만9757, 소통지수 43만9643, 커뮤니티지수 39만3606으로 최종 브랜드평판지수 162만3006을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각 업체들은 오프라인에서 색다른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힙플레이스’를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 등 요즘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소비층은 독특한 공간에서의 경험 및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이를 SNS로 전파하고 소비하는 특성을 지닌다.
MZ세대는 이 같은 ‘놀이’ 문화로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고 자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중의 소비를 촉발시킨다. 각 브랜드들이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이러한 팝업 공간을 마련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젠틀몬스터는 2015년 서울의 한 목욕탕을 개조해 조성한 쇼룸 ‘배쓰 하우스(Bath House)’와 같은 새롭고 과감한 시도로 ‘공간 마케팅’의 좋은 예를 제시했다. 가장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휴식과 전시체험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하기도 했다. 자연친화적 요소와 미래지향적 감성을 재해석해 다양한 질감과 텍스처로 구현하는 등 이용객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직접 조형물을 만지며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안경테 기업들은 신제품과 연계한 독특한 콘셉트의 문화행사와 전시회를 열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다양한 이벤트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아이웨어 브랜드 쏘럭스(Sso.Lux)는 12월 M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지희 작가(이화여대 동양화 전공)와의 협업 전시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열어 주목받았다. 신제품 ‘DREW-C1’ 등을 작품과 함께 전시하거나 각종 사인회 소식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비치안경은 주 소비층인 20~30대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험 및 제품 정보 제공을 위해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웹드라마 ‘미·녀: 피어오르는 운명’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비치안경의 안경테,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상품별 베스트셀러를 확인할 수 있다. 다비치렌즈는 최근 MZ세대를 위한 먼슬리 컬러렌즈 ‘디어비’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1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렇듯 위기 극복을 위해 각 업체들은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경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위기를 맞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 안경테,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등 국내 안경시장 규모는 1조 5000억원 정도이며, 관련 산업은 소비자들의 고품질 브랜드 선호와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가속화, 기술 수준 향상으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안경렌즈 프렌차이즈 가맹점은 17.7%로 늘었으며, 매출액도 2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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