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지연 및 가격 급등 … 소비자 구매 여력 감소 고려해야

러시아 콘택트렌즈 시장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급변화를 맞고 있다. 이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러시아 콘택트렌즈 시장과 관련한 동향보고서를 공개해 주목된다.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 15세 이상의 인구 중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비중은 남성 49%, 여성 58%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렌즈 사용자 평균 연령은 26.2세이며 여성 사용자 비중이 71%로 남성에 비해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 콘택트렌즈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9% 감소했으나, 2021년 격리 등 방역 제도가 완화되면서 다시 34.3% 반등한 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관은 2022년엔 시장이 14% 성장하여 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0%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러시아 소비자 활동 분석 웹사이트인 Check Index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콘택트렌즈 구매 1회당 지출 금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722루블을 기록했는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엔 4,000루블을 상회하며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3~4월 렌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구체적으로는 3월 170%, 4월 6% 증가를 기록했다. 동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6개가 한 팩으로 구성되어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며 데일리렌즈 중에서는 30개들이 세트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러시아의 콘택트렌즈 시장은 사실상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 내 콘택트렌즈 및 안경 렌즈 생산량은 185,200개를 기록했다. 2021년 러시아의 콘택트렌즈 수입액은 1억 4,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12% 증가하였다. 수입대상국으로는 아일랜드가 50% 내외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이어 미국, 영국, 한국, 말레이시아 순을 기록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몇년간 대러 콘택트렌즈 수출이 지속 증가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국산 제품 수도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콘택트렌즈에 대한 인지도 또한 상승했다는 점이다. 4년전 러시아 시장에는 2~3 종류의 한국 브랜드밖에 진출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도 미국, 유럽으로부터의 콘택트렌즈 공급은 지속 이뤄지고 있으나 현지 유통망들은 지난 3월 이후 공급 지연과 소비자 가격의 급등이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블라디보스톡에 위치한 안경 및 콘택트렌즈 판매점 Optima 담당자에 따르면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경우 렌즈 가격이 소폭 하락할 수도 있지만 올해 2월 이전 가격으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며 보다 저렴하고 사용기간이 긴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호가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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