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제대로 된 전문가로 상품만 파는 판매인 오명 벗어야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여파에 코로나까지 더해지며 안경원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갖춘 안경원은 꾸준히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며 매출 선방을 넘어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지금이 안경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안경사 주도로 안경시장을 탈환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임을 인지하고, 안경사 중심의 시장 재편을 위해서 연재 기획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③ 제대로 된 전문가로 상품만 파는 판매인 오명 벗어야

‘바겐세일(Bargain Sale)’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팔아서 큰 이득을 얻기 위해 상인들의 머리로 만들어낸 기발한 착상이다.
하지만 안경사들 역시 세일의 장막에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과연 안경 소비자는 안경사들을 국가면허를 보유한 ‘준의료인’과 단순히 안경을 판매하는 ‘장사치’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을까. 아무래도 현재의 분위기는 후자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자신이 남에게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 위치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안경사가 장사치의 대접을 받는 데는 스스로에게 문제점이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준의료인’에 걸맞는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와 업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세미나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여 실무교육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과의 상담에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각종세일, 가격파괴를 통한 판매 방식은 없어져야 한다. 이 방식은 부작용을 불러일으켜 장사치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조제가공료
안경사의 기술에 대한 당연한 권리

일례로 공짜나 저가의 안경을 판매하는 것은 힘들게 취득한 안경사 면허에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조제가공료를 안경사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남대문에서 만난 모 안경사는 안경원 현실에 대해 토로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사의 진료비를 깎는 경우가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나. 우리는 진료비라고 할 수 있는 조제가공료를 가지고 흥정을 하고 있다. 안경사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눈을 보호해주는 준 의료인이다. 안경사 스스로 권위를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준 의료인으로서 전문지식을 갖추고 당당하게 고객들과 상담을 한다면, 자존심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을 가지고 흥정하는 모습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소비자가 바라보는 안경사의 단면은 두개다. 하나는 ‘신뢰가 가는 안경사’, 다른 하나는 ‘단순히 안경을 판매하는 판매원’이다.
당연히 안경사들은 전자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안건강과 관련한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비록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것만이 신뢰도 얻고 제 가격에 안경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다.
장인의식 배양이 필수적인 요소로

의사들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다. 약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안경사들 사이에서도 인터넷 모임 등을 통해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체계적이지 못하고 공부하는 안경사 역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시 말해 공부는 하고 싶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는 경우와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아예 공부와는 담을 쌓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안경사 면허 취득 후 끝나 버린 공부는 어설픈 전문가만 양산할 뿐이다. 이들은 결국 상품만 판매하게 된다. 이제 실력 있는 안경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안경사의 전문성 확보와 장인의식 배양이 필수적인 요소다. 안경사는 단순한 기능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의 혼을 담은 장인정신까지 갖출 때 진정한 전문인이자 준의료인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다. 전문 준의료인으로서 안경사의 혼은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연마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격을 갖춘 안경사들이 운영하는 안경원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통해 직접적인 매출증대효과까지 창출하게 될 것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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