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젊은 연령층의 근시 및 난시 심화에 따라 지속 성장

홍콩 안경시장이 기능성의 독특한 디자인 제품 수요가 높아 국내 기업들의 홍콩 시장 진출시 이 부분을 중점으로 공략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콩 무역발전국(HKTDC)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홍콩 내 안경 제조기업은 40개사 내외로, 이는 안경을 취급하는 무역회사와 비교했을 때 6.9% 수준에 불과하다. 홍콩 내 안경 생산업체들은 광범위한 안경테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량 생산만 하고 있다. 다양한 안경테 소재 가운데 홍콩 안경테 생산업체들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 나일론 무테(rimless nylon), 사출형 (injection mold) 소재를 사용한 수작업 안경테 제작에 강하며, 최근에는 알루미늄 합금(aluminium alloy), 황동(brass), 스테인리스강(stainless steel), 은(silver), 티타늄(titanium)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홍콩의 안경 생산업체들은 현지의 높은 임금 및 생산비용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 선전, 원저우와 단양 등 도시는 최근 ‘중국의 안경 왕국’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전 세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업체들은 중국 본토 업체와 달리 고가의 안경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부 홍콩 안경 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외 ASEAN 국가에 OEM/ODM 방식의 위탁 생산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발생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안경 시장은 꾸준한 시장수요를 보여줬으며 콘택트렌즈와 선글라스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사태로부터 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홍콩의 안경류 소매판매액 중 안경(2021년 전체 42.6% 차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2020년에는 10억 3,570만 홍콩 달러(약 1억 3,194만 미 달러)로 전년 대비 17.7% 감소하였다. 선글라스(-46.8%) 및 콘택트렌즈(-26.4%)보다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홍콩의 안경 소매판매액은 11억 8,520만 홍콩 달러(약 1억 5,098만 미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체 안경류의 소매판매액은 27억 8,370만 홍콩 달러(3억 5,461만 미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KTDC에 따르면, 홍콩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안경 수출지이다. 2021년 기준 안경테, 렌즈를 포함한 홍콩의 안경류 총 수출액은 196억 9,600만 홍콩 달러(약 25억 904만 미 달러)로 전년대비 22.8% 증가하였다. 그 중 재수출 금액이 196억 8,200만 홍콩 달러(약 25억 726만 미 달러)로 비중이 99%에 달하였다. 홍콩산 안경 수출의 경우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2020년 64.8%의 감소율로 크게 감소하였고 2021년에는 크게 회복하여 수출액이 총 1,480만(약 189만 미 달러)을 기록하였다.
홍콩 안경 시장은 인구 고령화, 패션 트렌드, 건강관리 인식 등에 따라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홍콩 내 65세 이상 인구는 15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8% 차지하며, 2027년에는 19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장시간 근무로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노안환자도 늘어나 노안 안경과 누진 렌즈가 홍콩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누진 렌즈의 인기를 반영하여 현지 안경 소매업체 Optical 88은 2021년 7월 일본 렌즈 브랜드 Hoya와 협력하여 홍콩 내 최초의 누진 렌즈 체험 센터를 개관하였다. 첨단 검사장비를 통한 시력검사 및 상담, 안경 피팅 시뮬레이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홍콩의 젊은 연령층에서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근시와 난시 문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수업이 자리 잡으면서 학생들의 눈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지난 11월 홍콩대학(The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3만 명의 홍콩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기간 홍콩 초중등생들의 전가기기 사용 시간이 하루 2시간에서 7~8시간으로 늘면서 학생들의 근시 발병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1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홍콩 이공대학(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은 안경 렌즈 브랜드 Hoya와 협업하여, DIMS (Defocus Incorporated Multiple Segments) 기술이 적용된 근시 관리 솔루션 MiYOSMART를 출시하였다. DIMS는 근시 진행과 안축장 성장 속도를 늦추는 핵심적인 기술이므로, MiYOSMART 렌즈를 사용한 아이들의 근시 진행률이 일반 아이들보다 46%~60%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콩 소비자들은 안경을 구매할 때 단순히 잘 보이는 제품만 찾는 것이 아니라, 눈 건강을 위한 기능성 안경렌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홍콩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눈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UV 차단, 눈 노화 예방 안경렌즈가 유행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긁힘, 반사와 김서림 방지의 특성을 가지는 얇은 렌즈의 경우 안경의 실용성과 착용시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해외 수입 화장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홍콩에서는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일본 안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전통적인 안경 판매점 대신 OWNDAYS, Zoff, Jins와 같은 일본 안경 체인점들이 홍콩 쇼핑몰에 진출하여 보다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서비스와 미니멀한 스타일로 현지 소비자,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OWNDAYS는 홍콩 내 15개, Zoff는 14개, Jins는 7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선명한 미학과 장인정신이 담긴 뛰어난 테크닉을 셀링포인트로 하는 일본의 수제 안경도 홍콩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서양과 동양의 미학적 요소를 통합하여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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