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어라”

매우 안타까운 일이 또 다시 발생했다. 전 세계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급히 대규모 구조대를 파견하고 구호 물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이른 새벽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엄청난 지진(규모 7.8)이 발생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했으며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번 지진과 동일한 규모의 지진은 지난 10년간 단 2번 발생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현지 지진 전문가들은 이미 여러 차례 강진을 예고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의 대통령인 에르도안이 지진 경고를 야당 시장은 제외한 여당 시장에게만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이번 지진으로 무너지거나 피해를 본 대부분 건물이 2000년대 초반에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지은 건물인데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지진이 발생한 시간이 시민이 잠자고 있던 이른 새벽이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많은데 이유야 어쨌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게다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는 그 피해 규모조차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하니 먼 타국의 이방인으로서도 그저 황망할 따름이다.
“함께 울어라”라는 어느 시인의 외침이 생각난다. 먼 나라의 참혹한 비극보다는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이럴 때야말로 시인이 목놓아 외쳤던 것처럼 우선은 한마음으로 함께 울어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한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