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안경사에 대한 인식은 어디까지 왔을까?

 
 

 안경 착용자 100명 중 78명, 안경사는  ‘안전문가’
고무적 인식변화도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 많아


오랫동안 안경계는 (사)대한안경사협회(이하 대안협)를 중심으로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엇보다 업계의 내적 자정과 체질 개선을 통한 공영성 확립과 적정 수가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이 모든 노력이 안경사의 대외적 위상을 높여 안경계 모두가 상생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안경계의 노력이 일반 시민에게는 얼마나 홍보가 되어 2023년 2월 현재 안경사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식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안경신문』은 지난 1월 15일부터 약 한 달간 안경착용자(콘텍츠렌즈 포함) 100명과 안경미착용자 100명에게 각각 안경사에 대한 이미지에 관해 물었다. 이번 조사는 어떠한 예시문도 제시하지 않은 채 1:1 대면 질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유는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시민들의 날것 그대로의 안경사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예시문을 통해 생기게 될지도 모르는 선입견을 선행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우선 이번 조사를 통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결과는 나이,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안경착용자와 미착용자의 안경사에 대한 이미지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는데, 우선 안경착용자의 경우 100명 중 78명(78%)이 안경사는 ‘안건문가’라는 대답을 한 반면에 미착용자는 단 12명(12%)만이 안경사를 ‘안전문가’라고 답했다. 오리려 미착용자는 100명 중 67명(67%)이 안경사를 일반 ‘자영업자’라고 대답해 안경사를 일반 소상공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았다. 반면에 안경착용자는 단 8명 만이 안경사를 단순한 자영업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안경착용자 중 10명이 안경사를 ‘기술자’라고 대답했는데 미착용자는 15명이 안경사를 기술자라고 답해 비슷한 인식도를 보였다. 그 외 소수의 기타 의견으로는 유의미한 대답은 아니었다.
다음으로 이번 조사에서 재미있는 점은 안경착용자와 미착용자 모두에게서 나타난 공통된 특징인데 연령에 따라 안경사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는 것이다. 연령이 낮은 응답자일수록 안경사는 안건문가라는 인식이 강했고,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안경사를 자영업자나 단순 기술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안경착용자의 경우 안경사는 안전문가라는 인식이 78명이었는데, 이 중 52명이 20~30대였고 12명이 40대, 7명이 50대, 4명이 60대, 그 이상이 3명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안경사를 안전문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안경사를 자영업자로 인식하고 있는 미착용자에게서도 역순으로 동일하게 확인되는데 67명 중 35명이 60대 이상, 50대가 18명, 40대가 9명, 20~30대는 5명뿐이었다.
응답자 중 20대 후반 간호사는 본인이 안경미착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안경사를 안전문가라고 대답한 반면 오랫동안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는 50대 중반 남성은 같은 질문에 “휴대폰이 고장 나면 용산에 가서 고치는데 그렇다고 그분이 IT 기술자는 아니지 않냐”며 안경사도 단순 기술자라고 대답했다.
한편 성별로도 안경착용자와 미착용자에게서 모두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여성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는 안경사를 안전문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사실은 그동안 안경계가 안경사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적어도 안경착용자에게는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구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안경사를 안전문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여전히 안경미착용자는 안경사를 전문가가 아닌 일반 자영업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거나 미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안경계는 대안협을 중심으로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반쪽의 성공이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반쪽이 부족하다라는 의미이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한 대안협의 노력은 더욱 커져야 할 것이다. 안경미착용자에 대한 안경사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일은 일선 안경사에게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안경미착용자를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에게 일일이 ‘안경사는 안건문가’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겠는가? 이 몫은 대안협과 각 시도안경사회, 안경관련 단체 및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협회는 안경미착용자에 대한 인식변화에 더욱 관심을 두고 보다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며 안경계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이들 또한 안경계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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