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자존감

‘자존심’과 ‘자존감’은 쉽게 보면 일상에서 비슷한 말로 쓰이는 듯하다. 그러나 두 말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오히려 반대의 개념에 가깝다.
자존심은 영어로는 ‘Pride’로 번역되고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의 약자로 영어로는 ‘self-esteem’으로 번역된다. 
전문가들은 자존심과 자존감의 가장 큰 차이를 ‘시선의 방향’에 있다고 말한다. 즉 자존심은 ‘남들이 바라보는 나’이고 자존감은 ‘나 스스로 바라보는 나’이다. 따라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예민하고 쉽게 상처를 받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그 정반대이다. 외부의 평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 둘은 그 시선의 방향이 다를까? 그 다름은 무엇보다 ‘나의 노력’에서 시작되고 결정된다. 다시 말해 스스로 노력하고 그 결과를 맞본 사람은 그 결과가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자존감이 높아진다.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자신 있게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스포츠 경기의 인터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라는 식이다. 이 경우는 말 그대로 자존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떠한 노력도 없기에 아무 결과도 없는 사람은 자존심만 높아진다. 게으른 자신을 바라보기가 두렵고 불편해 자신을 외면하고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때문이다. ‘Pride’라는 좋은 말에 숨어서 말이다.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행복하다. ‘안경계가 너무 어렵다’라는 말이 매일 들려온다.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안경계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적어도 자존감은 높아질 것이다. 아울러 이렇게 높아진 자존감은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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