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판매에도 ‘문진과 검안’은 필요하다

안경사로서 책임과 의무 다할 때, 전문가로 인정받아

2023-11-03     이민지 기자

 

콘택트렌즈는 안경렌즈, 안경테와 함께 안경원 매출의 필수 품목이다. 과거 안경원 효자 품목으로 톡톡히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에는 해외직구, 온라인 판매, 저가 경쟁, 픽업 서비스 등으로 안경계 의 예민한 이슈의 중심에 놓여 있다.

많은 논란의 중심에 콘택트렌즈가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콘택트렌즈가 안경원 매출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필수적인 품목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 본지가 창간을 기념해 진행한 서베이 결과에서도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콘택트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내외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날 정도로 콘택트렌즈는 안경원 매출의 한 부분을 확실하게 담당하고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는 다른 안경 품목보다도 소비자와 최접점에서 만나는 품목이라 할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 밀착 마케팅을 가장 많이 진행해온 품목으로 품목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친밀도가 타품목과 비교해 단연 압도적이다.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비자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이는 안경계 민감한 이슈에 항상 빠짐없이 콘택트렌즈가 등장하는 이유다.

해외직구, 온라인 판매, 저가 경쟁에 이어 최근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가장 이슈는 픽업 서비스다. 이에 본지는 실제 콘택트렌즈 픽업 서비스가 안경원에서 얼마나 활성화되고 있는지를 서베이를 통해 알아봤다.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안경원은 전체 안경원의 70%를 넘는 수치를 보였다. 상당히 많은 수의 안경원이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픽업 서비스로 인한 실질적인 매출 수익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콘택트렌즈 구매 고객 중 픽업 서비스 고객이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10% 미만’이라는 답변이 54%로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안경원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5% 미만에 그치는 매우 적은 수치이다. 이렇듯 수익성이 적은 이유는 픽업 서비스의 경우 플랫폼이 안경원에 판매가의 약 80%를 선취하여 결제하고, 남은 20%가 안경원 수익으로 책정되어 수익이 크지 않으며, 그마저도 카드 결제시 수수료는 안경원 몫으로, 남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픽업 서비스와 연계해 콘택트렌즈 판매시 안경원에서 어떠한 형태로 판매하는지 판매 방법에 대한 질문을 했다. 픽업 서비스시 안경원에서 제품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자 인적사항만  확인하고 제품을 건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서베이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외하고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때에도 소비자가 요구한 브랜드와 도수를 ‘그대로 준다’는 답변이 59%로 과반을 넘은 응답이 조사됐다. 픽업 서비스의 경우 ‘그대로 준다’는 답변이 이보다 더 높았다. 물론 콘택트렌즈 품목의 경우 구매하는 소비자 역시 도수만 말하고 구매하기 바쁘고, 안경사도 현실적으로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때 고객 응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검안’과 ‘문진’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검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는 안경사가 안경원에서 직접 취급하여 사용법과 주의사항, 부작용 및 유통기한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야만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안경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국민 안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떳떳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편, 픽업 서비스 관련 서베이 외에 본지는 창간을 맞아 안경원에서 궁금해 하는 콘택트렌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제품이 출시된 콘택트렌즈 카테고리인 월간용 렌즈와 콘택트렌즈 업체가 전개하는 마케팅 활동 중 안경원에서 체감하기에 가장 효과가 좋은 마케팅 등에 대한 결과는 본지 서베이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