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환절기 ‘결막염’ 급증, 꽃가루·미세먼지가 원인…예방법은?

노출 부위 꼼꼼한 세정 필수…C/L 8시간 이상 착용 피해야

2024-04-11     엄정여 기자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봄철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걱정이다. 특히 다량의 발암물질까지 포함하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피부 및 안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함께 꽃가루나 미세먼지로 인해 눈이 따갑고, 시리거나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 알레르기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눈 건강에 주의를 가져야 한다.

눈 조직 중 결막과 각막이 공기 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인데, 미세먼지 자체가 직접적인 감염을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결막과 각막에 닿으면서 알레르기성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이물감 때문에 심하게 비빌 경우 각막이 손상돼 2차적 질환인 각막염으로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않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세척 시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으며, 약 점안 시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렌즈보다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고,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안질환이 생겼을 때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각막에 상처나 염증이 있을 때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지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약 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으로는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의 출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물흘림 결막이 부어오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와 다르게 눈이 가렵다거나 눈곱이 많이 생긴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더불어 이 시기에 기승을 부리는 안질환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는데, 전염성이 아주 강해 주로 눈의 분비물로부터 손을 통해 전염된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시력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염증이 매우 심할 경우 각막이 벗겨져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을 뜰 수가 없고 눈물이 날 수도 있다.

안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눈을 비비게 되면 안구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고 손의 세균이 함께 들어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눈이 간지럽다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흐르는 물에 눈을 세척해주고, 안구에 통증이 있을 경우 냉찜질로 완화해주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 봄만 되면 찾아오는 미세먼지의 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귀가 시 옷을 잘 털고 들어오며, 손과 발을 수시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샤워, 세수, 양치질을 통해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눈과 코, 입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이므로 더욱 세정에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주변에 안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 베개, 비누, 세면시설 등을 따로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