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콘택트렌즈 착용한 채 물놀이?

각막 손상에 실명 위험까지…도수 물안경 쓰는 게 더 안전

2024-08-22     엄정여 기자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 착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렌즈를 낀 채로 물에 들어가면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콘택트렌즈가 수영장 물이나 수돗물, 바닷물 등에 접촉하면 세균 또는 곰팡이 등에 감염되기 쉽다.

그렇다면 휴가철 콘택트렌즈를 안전하게 착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약처는 착용할 때 눈에 직접 닿게 되는 콘택트렌즈는 평소에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특히 수영장 물이나 바닷물이 닿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하고 물놀이를 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해 외부에서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라며 물놀이 후에는 콘택트렌즈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계곡이나 강물에 들어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눈에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데 수영장 물에 들어있는 염소를 비롯한 여러 화학물질이 콘택트렌즈에 묻으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미생물들이 렌즈에 쉽게 달라붙어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각막염이나 세균성 각막염, 아메바 각막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 대신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쓰는 게 더 안전하다.

특히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리면 시력 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시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물안경을 써서 물과의 접촉을 줄여주는 게 좋다. 물놀이가 끝난 뒤에는 콘택트렌즈를 꼭 새것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눈 질환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면 곧바로 렌즈를 빼고 안과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회용 콘택트렌즈가 다회용보다는 감염 위험이 더 낮다. 다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매일 렌즈를 세척하고 보존액을 교체해야 한다. 감염성 각막염이 발생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