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 안경렌즈 인식 SURVEY

노안인구 증가·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누진다초점, 기능성렌즈가 매출 성장에 기여 제품 선택시 ‘안경사 추천’ 71.7%…전문가 의견이 구매에 큰 영향

2024-11-14     엄정여 기자

제조사에 안경사·고객 마케팅 강화, 판매툴·홍보물 확대 원해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창간 23주년을 맞이해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설문을 실시했다. 3주차 안경렌즈 특집에는 안경원에 안경렌즈 전반에 관한 내용을 물어봤다. 주력 안경렌즈 품목, 기능성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의 판매 비중, 매출 변화 등 안경원에서 궁금해하는 안경렌즈 관련 이슈를 서베이 결과로 알아본다.


안경원 주력 안경렌즈 품목, 누진과 기능성렌즈 비중 높아져 

안경원에서 판매되는 주력 안경렌즈 품목은 단초점렌즈가 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누진다초점렌즈가 18%, 기능성렌즈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

2022년 본지 서베이 결과와 비교했을 때 단초점렌즈 판매 비중이 78%에서 65%로 줄어들었고, 누진다초점렌즈는 12%에서 18%로, 기능성렌즈는 10%에서 17%로 각각 증가해 안경원 주력 안경렌즈 품목이 단초점렌즈에서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누진렌즈와 기능성렌즈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의 경우 2023년 기준 70세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하는 등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눈 건강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누진렌즈와 기능성렌즈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카테고리로 판매율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 인구가 증가해 누진렌즈 착용 대상자가 늘어난 점은 공통된 현상이다. 노안 인구의 증가에 따라 누진렌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초기 노안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기능성렌즈 판매 비중은 30% 미만이 38.3%로 가장 높아

안경렌즈 판매 비중에서 기능성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30% 미만이라고 답한 안경원이 38.3%로 가장 많았다. 10% 미만이라고 답한 안경원이 28.7%, 20% 미만이라고 답한 안경원이 19%로 조사됐으며, 40% 미만이 9.7%로 그 뒤를 이었다. 50% 이상이라고 답한 안경원도 4.3%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안경렌즈 시장은 누진렌즈의 꾸준한 성장 속에서 기능성렌즈가 조금씩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기능성렌즈는 누진다초점렌즈와 단초점렌즈로 양분화된 시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니즈에 대한 솔루션으로 각광 받는 카테고리로 실내용 오피스렌즈, 블루라이트 차단렌즈, 변색렌즈, 어린이 근시억제렌즈 등 현재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기능적인 장점과 편리함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기능성렌즈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카테고리로 안경원에서의 판매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기능성렌즈의 약진은 안경렌즈 멀티페어 인구의 증가, 젊은 노안 소비층의 유입, 실내 오피스의 일상화로 확고한 소비층이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누진다초점렌즈 판매 비중은 30% 미만이 47.7%로 가장 높아

안경렌즈 판매 비중에서 누진다초점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30% 미만이라고 답한 안경원이 47.7%로 가장 많았다. 20% 미만이 24%, 40% 미만이 14.3%로 그 뒤를 이었다. 10% 미만이 9.7%로 조사됐으며, 50% 이상도 4.3%나 됐다. 

이처럼 누진다초점렌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실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누진다초점렌즈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뛰어난 품질은 물론 다양한 가격대를 갖춘 제품이 매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명 젊은 노안, 초기 노안으로 불리며 40대부터 노안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상기할 만하다.  

이처럼 누진렌즈 착용 인구가 늘어나고 연령층이 낮아지는 만큼, 누진렌즈 특유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적응력을 높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0대 이상의 노안 인구가 60%나 되는 한국에서 여전히 누진렌즈 착용률이 낮다는 점은 아직도 누진렌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정보 전달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안경원에서 누진다초점렌즈를 중심으로 보다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성렌즈, 누진다초점렌즈 매출 성장세 뚜렷 

안경원의 안경렌즈 전체 매출에서 기능성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의 성장세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안경원에서 기능성렌즈의 매출은 전년대비 어떻게 바뀌었습니까?’라는 질문에 57.7%가 변화가 없음을 뜻하는 0%라고 가장 많이 답한 가운데, -20%가 7.7%, -10%가 9.7%, +10%가 10.6%, +20%가 14.3%로 집계됐다. 단순히 ‘증가’와 ‘감소’로 양분해 보면 증가가 24.9%, 감소가 17.4%로 기능성 제품군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현대인의 다양한 시생활에 맞는 제조사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고부가 상품 처방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자 하는 안경사의 노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누진다초점렌즈 매출은 54.7%가 변화가 없음을 뜻하는 0%라고 가장 많이 답한 가운데, 증가가 28.3%, 감소가 17%로 집계돼 눈길을 모았다. 

노안 인구의 증가로 누진다초점렌즈의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국내 40대 이상 인구비율은 60%대에 이르렀으며, 디지털 기기 사용률의 증가로 30대 층에서도 젊은 노안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누진렌즈 시장은 안경업계의 성장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착용률 자체만 보면 아직 10%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누진다초점렌즈의 기능성에 대한 불신과 부적응에 대한 두려움 해소를 위해 안경사의 전문성 확보야 말로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제품 선택 시 안경사 추천 71.7% 달해 전문가 의견이 구매에 큰 영향

‘안경렌즈 처방에 있어서 제품 선택 시 고객 직접 선택과 안경사 추천 비율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71.7%가 ‘안경사 추천’이라고 답해 전문가의 추천 여부가 고객의 실질적인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선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안경사의 역할이 매우 막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뒤를 이어 ‘비슷하다’는 의견은 17.3%, ‘고객이 직접 선택한다’는 의견은 11%로 조사됐다.

안경렌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문지식이 대부분 전무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별 브랜드 인지도 또한 상당히 낮기 때문에 다른 상품과 달리 소비자 관여도가 낮은 편이다. 고객이 가격 때문에 망설이더라도 안경사가 자신 있게 고객의 눈 상태와 시 환경을 분석해주고 맞춤 제품을 추천하면 신뢰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경렌즈 판매 시 안경사의 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발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능성렌즈 추천 시 ‘제품에 대한 고객 인식 부족’이 걸림돌

그렇다면 기능성렌즈 처방에 있어 안경사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기능성 렌즈 추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해 봤다.

안경사들의 답변은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 부족’이 65%,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가 27.3%로 나타났다. 이어 ‘제품 필요성 설명을 위한 객관적 데이터 부족’이 4%,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이점 부족’이 3%, 기타가 0.7%로 조사됐다.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 부족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은 다양한 대소비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제조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경사들은 여전히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부족으로 추천 및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또 최근 들어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기능성렌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안경원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해 매우 민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타 의견으로는 ‘가격경쟁, 저가체인 홍보물’ 등 안경원간 과당경쟁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누진렌즈는 ‘비싼 가격대’와 ‘노안제품 거부감’이 걸림돌 

‘누진렌즈 추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라는 답변이 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노안제품이라는 거부감’이 26.6%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검사 및 처방기술 부족’이 13.7%, ‘처방 실패 시 부담’이 3.7%, 기타가 1% 순이었다.  

경기도의 한 안경사는 “판매 시 누진렌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왜 누진다초점렌즈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야 고객 스스로가 누진렌즈가 필요한 이유와 제품의 가격에 대해 스스로 납득하고, 안경사에게 신뢰를 가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누진렌즈 착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울렁증이나 어지럼증, 시야 흐림 증상 등의 불편감 때문이다. 따라서 누진다초점렌즈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안경사들은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며, 고객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또 누진다초점렌즈가 노령층을 위한 제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안경업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경렌즈의 경우 다른 제품들 보다 안경사의 영향력이 크고, 검사 및 처방기술 부족과 처방 실패에 대한 거부감 부분은 업계 내부의 문제라는 점에서 안경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 확대를 위한 소비자 마케팅이 핵심, 교육도 관건 

누진다초점렌즈 및 기능성렌즈 처방에 있어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어려움을 알아본 만큼 안경사들은 제조사에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누진 및 기능성 등 고부가가치 렌즈 시장 확대를 위해 제조사에서 집중해줬으면 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을 해보았다. 

안경사들의 답변은 앞서 밝힌 애로사항과 거의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제품에 대한 대국민 마케팅 강화’가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이어 ‘고객 설득에 도움이 되는 판매툴 및 홍보물 확대’가 24%,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가격책정’이 20%였으며 ‘안경사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15.7% 순이었다. 

그밖에 기타 의견이 1.3%로 저가판매 안경원 거래 중지 등 가격할인 방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글로벌 안경렌즈사 교육팀 관계자는 “많은 안경사가 대대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원하고 계시지만, 국내 안경렌즈 시장 크기나 제조사들의 매출 규모를 봤을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라며 “안경원의 홍보 지원을 강화하고, 유튜브나 카카오 채널, 인스타그램 등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SNS를 중심으로 더욱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부문도 커리큘럼 세분화 및 온라인 활용 등 접근성 측면에서 안경사분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