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캠페인] 정당한 기술료, 안경사의 품격과 가치 높인다!②
2부. 보건 의료인으로서의 위상, 안경사 스스로가 개척해야
[공동캠페인] 정당한 기술료, 안경사의 품격과 가치 높인다!
□ 1부. 전문가로서 기술로 승부할 수 있는 여건 마련해야
□ 2부. 보건 의료인으로서의 위상, 안경사 스스로가 개척해야
□ 3부. 가격이 아닌 기술로 승부하는 풍토 조성
□ 4부. 기술료 정착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및 법제화 노력
소상공인과 보건 의료인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안경사. 그 기저엔 유통 마진에 의존하는 수익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안경사의 가치를 높이고 진정한 안보건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바로 정당한 기술료를 받는 일이다. 치열한 저가경쟁의 늪에서 벗어나 당당히 기술로 승부하는 그날을 위해 한국안경신문은 대한안경사협회와 공동 캠페인을 전개해 나간다. <편집자 주>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허봉현)의 기술료TF(위원장 이석원)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 마진에 의존하고 있는 안경원의 수익구조를 기술료로 전환하는 것만이 지긋지긋한 저가 경쟁에서 탈피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안경원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용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안경 가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다. 비용은 증가하는데 매출은 늘지 않다 보니 수익구조는 갈수록 열악해질 수밖에 없는 게 대한민국 안경원의 현실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쉽게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이다. 국가 면허를 소지한 보건 의료인임에도 제살깎아먹기식 저가 경쟁으로 모두가 패자인 출혈 경쟁에만 매몰됐기 때문이다.
유통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탈피해야 안경사의 가치도 상승
의사와 약사라고 경쟁이 없을 수 없다. 아무리 면허 자체가 적고, 진입장벽이 높다 한들, 그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 생존을 위협받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의료와 약품 조제에 대한 기술료를 청구하는 방식이다 보니 매년 물가상승분에 대한 수가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작은 차이 같지만 매년 2~3%가 10년, 20년이 쌓이면 그 결과는 천양지차다.
대한안경사협회가 안경원의 수익구조를 유통마진에서 기술료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까닭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10년 후에도 저가 경쟁에만 매몰될 수 있지만, 기술료는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공정별 표준시간 책정, 시간당 기술료는 안경사 자율적 판단에
특히, 기술료를 금액이 아닌 시간으로 책정했다. 지역마다 물가 차이가 있고 안경사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수가 자체를 협회에서 정하면 법적인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TF의 판단이다. 작업에 드는 표준시간을 책정하고 홍보하면, 각각의 상황에 맞게 시간당 조제비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시간당 1만 원의 기술료를 책정하던, 10만 원을 책정하던지는 안경원 각각의 판단에 맡기자는 것이다.
이번 기술료TF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허봉현 협회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안경 의료보험의 실현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기술료 산정을 위한 공정별 표준시간이 결국, 의료수가 책정의 중요한 잣대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약국 조제수가처럼, 안경 조제수가도 세분화된 비용을 포괄적용해야
특히, 약국관리료와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 조제료, 의약품관리료 등이 모두 포함된 약국 조제 수가처럼 안경원 조제 수가도 세분화해 논의하고 있다.
즉, 안경원 관리료와 안경조제 기본료, 컨설팅료, 안경조제료, 피팅료, 수질환경개선료, 부대비용(안경케이스와 안경 클리너) 등을 포함해 안경원 조제수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안경구입비가 의료비로 포함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안경원에서는 일체 지원받는 게 없다는 점도 중요한 도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안과의사들과의 분쟁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방침이다. 당장 의료보험보다는 기술료 방식을 선택한 이유다.
안경사 고유영역인 렌즈가공과 피팅의 가치 높여야
그리고 그 저변에는 시력검사와 안경조제, 피팅, 안경테 선택, 시기능 훈련 등 안경사의 업무영역 중 타 직업군과 마찰의 소지가 없는 고유영역에 대한 부분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높이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2만여 직업군 중 렌즈가공과 피팅은 안경사만의 고유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유통 마진에 포함시켜 봉사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문도 제시된다.
렌즈 가공료와 피팅료에 대해 등한시한 결과가 지금의 어려움을 낳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