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 안경원 300곳 안경테·선글라스 인식 SURVEY
강산이 변하는 10년, 하우스브랜드·메탈 안경테의 대약진 2014년과 동일한 질문으로 안경테 설문조사…여전히 안경사 추천이 구매에 큰 영향
한국안경신문은 매년 11월 창간호마다 안경원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한다. 꼭 10년 전인 2014년 11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안경테에 관해 전국의 각 안경원으로부터 답변을 받아 트렌드를 확인했었다(2014년 11월 3일자 16~17면). 그리고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흐른 오늘날,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14년과 동일한 질문을 다시금 각 안경원에 던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 지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대1 전화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편집자 주>
하우스브랜드의 대약진
안경원의 디스플레이장에 주로 전시된 안경테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전국 300명의 안경사들에게 물었다. 복수 답변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가운데 국산브랜드 안경테가 188표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하우스브랜드가 172표, 해외 명품브랜드가 60표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각 브랜드명을 추가로 설문한 결과 국산브랜드 중에는 비컨플레이스, 이안옵틱이 전체의 8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하우스브랜드 중에는 월드트렌드가 63표를 받으며 전체의 35%를 넘겼고, 림락이 42표를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나인어코드, 바이코즈, 그레이트드리머, 마치, 클리클락 등 국내 하우스브랜드와 미카도안경(독일), 로렌스폴(캐나다), 안네발렌틴(프랑스), 더츠(네덜란드). 해외 하우스브랜드가 비교적 골고루 등장했다. 해외명품브랜드 중에는 구찌, 디올이 전체의 2/3가 넘는 선택을 받았다.
10년 전 설문과의 비교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우스브랜드의 대약진’이다. 2014년에는 같은 설문에 국산브랜드가 94%로 절대 다수였고 하우스브랜드는 5%, 해외명품브랜드는 1%에 머물렀다.
그러나 요즘에는 하우스브랜드가 국산브랜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경이 실용적 목적만큼이나 패션 아이템으로서 각광을 받으면서 독특하고 특별한 아이웨어를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해외 명품브랜드 역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성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안경사의 추천이 구매에 결정적
안경원을 방문한 소비자는 안경사의 추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에서 ‘고객이 직접 브랜드를 파악하고 고른다’는 답변은 14%(40표)에 불과했다. 나머지 86%가 ‘안경사의 추천을 받고 고른다’고 답했다. 이 중에는 안경사의 추천을 전적으로 따른다는 답변이 139표, 고객이 먼저 가격대를 정한 이후 안경사의 추천을 따른다는 답변이 121표로 나타났다.
10년 전 설문결과에서는 고객이 직접 고른다는 답변이 전체의 7%에 머문 만큼, 그때와 비교했을 때 고객이 직접 고르는 경우가 정확히 두 배가 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안경원에서는 안경사의 추천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안경사를 신뢰하는 소비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안경사 역시 아이웨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가격대의 안경테는 얼마일까. 렌즈를 제외한 단순 안경테의 가격대를 알아봤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 전체의 45%(135표)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이상 15만원 미만이 약 32%(95표)로 뒤를 이었다. 5만원 미만 약 13%(40표), 20만원 이상 8%(24표), 15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2%(6표) 순이었다. 소비자의 77%가 안경테의 적정한 가격으로 5만원 이상 15만원 미만을 꼽은 것이다. 10년 전에는 어땠을까. 당시 10만원 이상 15만원 미만 42%,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 32%로 5만원 이상 15만원 미만이 전체의 74%를 차지했었다. 15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22%, 5만원 미만이 4%였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안경테의 가격은 2014년보다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사회 전체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이기도 하다. 안경테의 가치에 관해서 안경업계가 더 고민해봐야만 하는 숫자로 판단된다.
바야흐로 메탈의 시대
현 시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경테 재질은 무엇일까. 복수 응답을 받은 가운데 총 340표 중 메탈 재질이 207표(약 61%)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 뒤를 뿔테 안경테가 82표(약 24%)를 얻었고, 메탈과 뿔테가 믹스된 콤비 프레임이 18표(약 5%), 기타 재질이 33표(약 10%)를 기록했다. 스마트하고 차가운 느낌의 메탈이 전통적인 인기 재질인 뿔테를 크게 앞선 것이 눈에 띄는 결과였다.
10년 전에는 어땠을까. 당시 뿔테가 전체의 47%에 육박했고, 메탈 재질 안경테는 12%에 그쳤다. 그리고 콤비테가 35%를 기록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10년 전은 뿔테에서 메탈 재질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메탈이 점차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가장 인기 있는 안경테 재질이 되었고, 뿔테가 어느 정도는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과도기 때 꽤나 인기 있던 콤비테는 오늘날 소비자의 마음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글라스는 국산 강세 속 춘추전국시대
각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선글라스 브랜드 중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은 국산브랜드로 밝혀졌다. 복수 응답을 받은 가운데 총 340표 중 국산브랜드가 259표(약 76%). 해외브랜드 81표(약 24%)를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이안옵틱이 국산브랜드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월드트렌드와 반도패션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나인어코드, 바이코즈, 피오비노, 클리클락 등 국산 하우스브랜드도 다양하게 이름을 올렸다. 해외브랜드의 경우 명품인 구찌가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더츠(네덜란드), 세이코(일본) 등이 선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