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 ‘안구건조증’ 급증…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심각

이물·작열감, 눈시림 증상 동반, 적절한 습도 유지가 중요

2024-11-28     엄정여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 건조해진 공기로 안구건조증과 눈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의 문제로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불편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건조감과 시림,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눈의 피로감, 가려움, 충혈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을 감고 뜰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각막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봄샘 기능 저하가 대표 원인, 심하면 각막 손상까지

안구건조증은 성인 3명 중 1명이 걸릴 만큼 흔한 질환이다. 원인은 장시간의 전자기기 사용 및 건조한 실내공기, 숙면 부족, 콘택트렌즈 착용 등 다양한데, 안구건조증 증상의 86% 이상은 마이봄샘 기능 저하가 원인이다. 마이봄샘은 눈물의 지질층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며, 이 지질층이 눈물막을 보호해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돕는다.

그러나 마이봄샘의 기능이 저하되면 지질층이 얇아지고, 이로 인해 눈물이 쉽게 증발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마이봄샘 기능 저하 외에도 알레르기성 안구 표면 질환, 콘택트렌즈 착용,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등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다. 보통 40대 이후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으나, 텔레비전,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을과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활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생활하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니 인공눈물을 필요할 때마다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원인에 따라 처방도 달라지기 때문에 겨을철 눈 피로와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장한다.

안구건조증은 계절이나 환경적인 원인과 함께 눈물 성분의 불균형, 눈꺼풀의 마이봄샘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안과적 원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어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원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습도 조절은 필수, 눈 보호에 각별히 신경 써야

안구건조증은 충분한 휴식 및 수분 보충, 실내 습도 조절 및 주변 환경 환기 등 간단한 변화로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

건조한 실내 환경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추운 날씨에는 실내가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이러한 환경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등의 방법으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온습도의 경우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는 40~70%로 맞추고, 히터와 같은 난방기기를 직접적으로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하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적절히 보호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렌즈 착용 시간을 줄이고, 필요 시 안경으로 대체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람이 강하고 건조한 날씨가 많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눈꺼풀 청결 관리도 마이봄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온찜질을 통해 눈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A, 루테인, 오메가3 등 영양소 섭취 중요, 눈 운동 권장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 루테인, 오메가3 등의 영양소 섭취도 중요하다. 당근, 시금치, 호박 같은 제철 채소와 아몬드는 이러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간단한 눈 운동도 권장된다. 눈을 천천히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눈을 감았다 뜨는 스트레칭을 통해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장시간 작업 후 눈의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눈을 자주 깜빡여주고 장기간의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기 사용, 독서 등을 피하고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면 좋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경우 ‘20-20-20 규칙을 실천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이 규칙은 20분마다 6미터(20피트) 떨어진 물체를 20초 동안 바라보는 것으로, 눈 휴식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