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선택 시 외형 아닌 질적 성장에 무게
소비자 인지도보다 안경사에 대한 가치‧전문성 중요 분화된 소비성향, 외형보다는 차별성 유지해야
전국 16개 시도지부 임원진을 비롯한 지역상권 대표주자들에게 물었다. 프랜차이즈에 가입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고. 그런데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소비자의 인지도나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직업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가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사실. 시도지부 임원진의 경우 프랜차이즈에 가입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신년 특집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 가장 많은 추가 설문이 진행된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가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지역상권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 안경사들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가맹본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이미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리다.
무작위 조사를 진행했을 때와는 다른 결과가 도출된 배경이다. 지난 2023년 말 진행했던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34%가 ‘소비자 선호도’를 선택했다. 불과 1년여 만에 순위에도 없던 ‘가치 공유’가 절반 이상의 선택을 받게 된 셈이다.
두 번째 질문인 가맹 프랜차이즈 신뢰도에서는 80%의 응답자가 만족했으며, 가맹본부를 바꿀 의향도 크게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상권을 대표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따로 들으려 했던 건 파급력 때문이다. 아울러 남다른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의미 있는 소수의 목소리를 다수에게 전파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도출된 결과가 바로 ‘직업에 대한 철학 공유’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긴 호흡으로 함께 성장할 파트너를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성향은 분화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승자 독식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이 요구된다. 그리고 지역상권의 대표주자들은 ‘소비자 선호도’나 ‘교육프로그램’, ‘PB 상품’ 보다도 ‘직업에 대한 철학 공유’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했다.
다양성과 차별성을 중요시하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그 무엇보다 철학을 공유하는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해서다.
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안경 프랜차이즈들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하고 있음에도 각자의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결은 외형이 아닌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화의 원동력은 다양성이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다. 달라진 시장환경에서 살아남는 길, 지역상권의 대표주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지만, 차별성도 유지해야 한다는 걸. 지금은 거목 아래 가려진 묘목에 불과할지라도, 그 가치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