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구갑) 우재준
“안경산업의 집중 육성‧성장으로 가는 길, 먼저 공부하고 활로를 모색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국회의원 한명의 의지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런데 아마도 대한민국 안경산업은 이제 곧 알게 될 터다.
그건 안경산업의 메카인 대구 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우재준 의원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발전전략 하나 없는 안경업계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먼저 공부하고 행동하겠다는 우 의원. 그의 행보에 본지 역시 작은 보탬이 되어 볼 생각이다.
Q. 의원님께서는 지난 총선에서 청년의 시각으로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현역의원을 제치고 당당히 공천을 차지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1년여의 소회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난 1년, 초선 의원으로서 적응하고 하다 보니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또 계엄과 탄핵, 대선이라는 아주 역사적인 사건을 겪다 보니까 더욱더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들이 아쉽고 후회되고, 좀 더 잘할 걸 후회되는 순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너무 많은 일을 겪다 보니 오히려 제가 처음에 약속했고 하고 싶었던 걸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서 앞으로는 조금 더 보완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의원님께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이지만 대구 북구 갑의 의원이고, 또한 국민의힘 소속의 젊은 의원이기도 합니다. 30대 의원이기도 하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적절하게 그에 맞는 역할들을 조금씩 해내려고 압니다.
지역과 관련해 제가 제일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게 어떻게 하면 지역 경기를 좀 부흥시킬까? 지역에 좋은 일자리도 좀 많이 만들고 그래서 좋은 청년들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게 지역 정치인으로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프랜차이즈 산업입니다. 대구가 프랜차이즈 산업이 굉장히 많이 발전해 있습니다. 수많은 치킨 브랜드들이 대구에서 나왔지만, 그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서울로 떠납니다.
그런 기업 하나 떠날 때마다 서울에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게 무의미해지는 상황입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임직원과 가족. 거래처들까지 전부 다 떠나게 됩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대구에서 얼마나 도움을 주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이 떠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저희 지역구에 있는 안경 산업입니다. 과거와 같은 행태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을지 몰라도 새로이 변화하고 활로를 모색하면 성장할 수 있는 여지는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더 많이 우리가 지원하고 함께 고민해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기업들이 떠나지 않고 대구에서 계속해서 머물면서 더 커나갈 수 있으면 그게 지역의 산업을 성장시키고 그게 지역의 일자리도 만들고 청년들도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의정 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Q. 의원님께서는 대한민국 안경 및 안경테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A. 안경 산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입니다. 첫 번째는 최종 소비재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받을 수 있는 분야라는 점입니다. 안경을 패션 아이템보다는 그냥 안경알을 거치하는 도구 정도로 여전히 인식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 최종 소비재의 단가를 굉장히 높게 받습니다. 50만 원에서 100만 원, 200만 원까지도 받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몸에 부착되는 굉장히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날마다 조금씩 분위기마다 다르게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과 문화 수준, 사람들의 인식 수준도 당연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젠틀몬스터라는 성공한 브랜드도 존재합니다. 제2, 제3의 젠틀몬스터가 나와서 전 세계가 안경 브랜드의 최고봉은 한국임을 알게 하고, 그 주 생산지가 대구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렌즈와 콘택트렌즈처럼 기술이 중요한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대한민국은 이미 안경의 인프라에서는 전 세계 Top 3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정도가 이에 해당할 만큼 잠재력이 높습니다. 우리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볼 만한 사업입니다.
Q. 안경렌즈의 경쟁력을 토대로 첨단 광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광학기술 강국과 달리 대한민국은 ’국가광학기술 로드맵‘에서 조차 안경렌즈가 제외되어 있습니다. 특히, 생활용품으로 분류된 안경테는 R&D 등 정부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안경렌즈는 식약처, 산업용렌즈는 산업부 베터리전기전자과, 안경테는 산업부 엔지니어링디자인과로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경테와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안경 프랜차이즈(유통구조)를 아우르는 안경산업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의원님께서 힘써주실 수는 없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A. 저는 너무 동의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이런 발전 전략이 필요한데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안경 산업에 있어서는 가장 비판받아야 할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에 대해서는 이해도 갑니다.
안경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해도 국가 전체로 봤을 때는 아주 큰 산업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면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국가 정책에도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작업을 해야 했는데 지역의 정치인들이 무관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구시나 안광학산업진흥원 등이 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많은 안경 산업의 특성상 스스로 국가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힘은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그 부분은 지역 정치인들이 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부분을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같이 연구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비로 프랑스 실모 전시회에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대구 안경산업의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뛸 생각입니다.
안경 산업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고 뭐가 필요한지, 제가 먼저 공부하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활로를 모색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늘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