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선택에 문턱 낮추는 요인은?

한국안경신문 창간 24주년 / 전국 안경원(300곳) 설문 분석 안경보험 대상은 ‘전국민 누구나’가 1위, 실행력 담보할 추진위원회 결성해야

2025-11-06     안광석 기자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창간 24주년을 맞이해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호에서는 프랜차이즈와 안경보험 두 가지 주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도 상승(40.3%)’이 꼽혔다. 반면 단점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가맹비 및 월정료(50.7%)’를 지목해 비용 부담을 우려했다. 한편 안경보험 도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4.0%가 “현실성 없음”이라고 답해 회의적 시각이 우세했지만, 도입 시 기대효과로는 ‘매출 증가(40.7%)’와 ‘서비스 경쟁 전환(35.7%)’이 상위에 올라 업계의 복합적 욕구와 불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강점은 ‘소비자 신뢰’, 단점은 ‘가맹비 및 월정료’

우선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모두 4가지의 질문이 진행됐다. 첫 번째 질문은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00명의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21명(40.3%)은 ‘소비자의 신뢰도 상승’을 선택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9명(29.7%)이 ‘다양한 PB 상품’을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조금 부족하지만 86명(28.7%)의 응답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택했다. 반면 ‘체계적인 교육’을 꼽은 응답자는 단 4명(1.3%)에 불과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소비자 신뢰도 상승은 일면 같은 맥락이다. 결국 교육(실력)이나 상품이라는 내재적인 경쟁력보다는 소비자들을 안경원으로 유입하는데 개인안경원보다는 프랜차이즈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단점은 ‘가맹비 및 월정료’(152명, 50.7%)가 압도적 1위였다. 이어 ‘지나친 간섭’(34.7%)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은 없었으며, 나머지 응답자가 ‘차별성 부재’(44명, 14.6%)를 택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브랜드 신뢰와 시스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수익성(초기·고정 비용)과 본사의 통제 수준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고객 신뢰·마케팅·PB(자체상품) 측면에서 경쟁력을 제공하지만, 가맹비·정책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브랜드가 프랜차이즈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가맹시 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를 예상하고 있을까? 가맹 시 예상 투자비용은 ‘5천만원 미만’(171명, 57.0%)이 가장 많았으며, ‘1억원 미만(5천만원 이상)’도 78명(26%)에 달했다.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답변이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 여력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수치다. 반면, ‘1억원~2억원’을 선택한 응답자는 18명(6%), ‘2억원 이상’을 고른 응답자는 33명(11%)에 불과했다. 이는 투자금액에 대한 기대효과가 아직까지는 안경사들에게 불투명하게 전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맹본부에서 보다 표준화된 비용 추계와 사례 공유를 제공해 가맹 희망자의 불확실성을 줄일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광고홍보와 후속기사가 지인마케팅보다 효과적

차별성 드러내는 마케팅 전략 강화해야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선택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정보에 대해 질문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광고 홍보’(96명, 32.0%)가 ‘지인 평가’(85명, 28.3%), ‘가맹본부 설명’(64명, 21.3%) 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55명, 18.4%)을 차지했지만, 광고와 기사를 포함한 미디어의 정보가 브랜드에 대한 초기 인상을 심어주는 데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각각의 프랜차이즈가 저마다의 차별성을 강화하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은 결과다. 안경사들에게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색깔을 각인시키는데 미디어의 역할이 적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광고 카피 한 줄이 안경사의 호기심을 자극하면, 이에 대한 궁금증을 관련 기사로 보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는 까닭이다. 

안경보험 실효성에 54% 의구심, ‘6세 이하’는 1.3%만 동의

전국민 또는 저소득층 청소년으로 적용 대상 확대해야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안경보험에 대한 안경사들의 인식조사도 병행됐다. 그러나 여전히 안경사들은 기대보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한 상황이다. 안경보험의 현실화 시기에 대해 ‘현실성 없음’(162명, 54.0%)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일 내(1~5년) 현실화를 기대하는 응답은 소수(1~2년 11.0%, 3~5년 12.3%)에 그쳤다. ‘10년 이내’를 선택한 응답자도 68명(22.7%)에 달했다. 대한안경사협회에서 6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안경보험에 대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취지와 동력에 대해 일반 안경사들은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음으로 풀이된다. 보다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추진전략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또 안경보험 도입의 우선 대상을 물었다. 이에 응답자들은 ‘전 국민 누구나’(137명, 45.7%)와 ‘저소득층 청소년’(118명, 39.3%)이 가장 우선순위에 올렸다. 반면 ‘만 6세 이하’는 단 4명(1.3%), ‘65세 이상 어르신’은 41명(13.7%)에 불과했다.

6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안경보험의 실효성보다는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한 필요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이다. 물론 전국민 누구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시력 빈곤 상태에 방치되어서는 안 될 문제다. 전 국민이 어렵다면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안경보험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조직적 대정부 활동 이어갈 추진위원회 결성 시급

안경원 매출 증대 및 면허가치 증가 기대

또 ‘안경보험 추진을 위해 시급한 과제’를 질문했다. 응답자들은 국회 공청회 등 조직적 대정부 활동(107명, 35.7%)과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추진위원회 결성(92명, 30.7%), 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성(88명, 29.3%)을 시급 과제로 꼽았다.

반면, 대국민 서명운동을 선택한 응답자는 13명(4.3%)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 여론전보다는 제도권(국회 등)과의 공식적 접촉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인식을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안경보험이 현실화할 경우 가장 기대되는 변화에 대해서는 ‘안경 구매 수요 증가로 매출 증대’(122명, 40.7%)가 1위였고, ‘저가 경쟁 대신 서비스 경쟁으로의 전환’(107명, 35.7%)이 그 뒤를 이었다. 안경보험이 안경원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보건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위상 강화’가 43명(14.3%), ‘정부의 규제 및 진입장벽 강화로 안경사 면허 가치 증가’도 28명(9.3%)에 달했다. 안경보험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안경보험에 대한 이번 설문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안경보험의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안경보험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어서다. 그리고 그 원인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다. 안경사 스스로가 ‘6세 이하의 아동’에 대한 안경보험의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경보험 추진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한안경사협회의 더욱 적극적인 추진전략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프랜차이즈>  

1.프랜차이즈 안경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 소비자의 신뢰도 상승 (121명) 40.3 %

② 다양한 PB상품 (89명) 29.7%

③ 적극적인 마케팅 (86명) 28.7%

④ 체계적인 교육 (4명) 1.3%

2.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 가맹비 및 월정료 (152명) 50.7%

② 지나친 간섭 (104명) 34.7%

③ 차별성 부재 (44명) 14.6%

④ 기타 (0명) 0%

3. 프랜차이즈 가맹시 투자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십니까?

① 5천만원 미만 (171명) 57.0%

② 1억원 미만 (78명) 26.0%

③ 1~2억 (18명) 6.0%

④ 2억 이상 (33명) 11.0%

4. 프랜차이즈 관련해 가장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무엇입니까? 

① 광고 홍보 (96명) 32.0%

② 관련 기사 (54명) 18.4%

③ 지인 평가 (85명) 28.3%

④ 가맹본부 설명 (65명) 21.3%

 

<안경보험>

1. 안경보험이 언제쯤 현실화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까?

① 1~2년 이내 (33명) 11.0%

② 3~5년 (37명) 12.3%

③ 10년 이내 (68명) 22.7%

④ 현실성 없음 (162명) 54.0%

2. 안경보험 도입 시 최우선 대상은?

① 만 6세 이하 (4명) 1.3%

② 저소득층 청소년 (118명) 39.3%

③ 65세 이하 어르신 (41명) 13.7%

④ 전 국민 누구나 (137명) 45.7%

3. 안경보험 추진을 위해 시급한 과제는?

① 대국민 서명운동 (13명) 4.3%

② 신문‧방송 등 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성 (88명) 29.3%

③ 국회 공청회 등 조직적인 대정부 활동 (107명) 35.7%

④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 결성 (92명) 30.7%

4. 안경보험이 현실화할 경우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①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위상 강화 (43명) 14.3%

② 저가 경쟁 대신 서비스 경쟁으로의 전환 (107명) 35.7%

③ 안경 구매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 (122명) 40.7%

④ 정부의 규제 및 진입장벽 강화로 안경사 면허 가치 증가 (28명)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