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고령화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누진·기능성 렌즈 성장세 뚜렷
단초점 줄고 블루라이트·변색렌즈 수요 확대…안경사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중시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1: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안경렌즈 특집에서는 브랜드 선호도와 판매 트렌드, 누진렌즈 처방 현황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설문 결과는 안경렌즈 시장의 흐름은 물론, 안경원의 제품 제안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초점렌즈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누진다초점렌즈 성장세 뚜렷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안경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안경렌즈는 단초점렌즈가 191명(63.7%)으로 나타났다. 이어 누진다초점렌즈가 101명(33.7%)으로 뒤를 이었으며, 소아근시억제렌즈 5명(1.6%), 변색렌즈 3명(1.0%) 순이었다.
여전히 단초점렌즈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주력 제품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누진다초점렌즈 판매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초기 노안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늘면서 눈 건강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누진다초점렌즈와 초기노안용렌즈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카테고리로, 판매율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누진렌즈 착용 대상자가 늘어나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다. 이에 따라 해당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진다초점렌즈 처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가격’…적응 부담도 뒤따라
누진다초점렌즈 처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가 126명(42%)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소비자의 적응 어려움이 117명(3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누진다초점렌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와 착용 적응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히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특히 처음 착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렌즈 적응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 제품 설명과 맞춤형 착용 가이드,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초기 노안부터 단초점에서 누진다초점렌즈로 전환하기 전 단계에서 착용할 수 있는 ‘초기노안용렌즈’ 등 다양한 개선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한 진입 장벽은 점차 낮아지고, 시장 확대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노안 제품’이라는 심리적 거부감이 44명(14.7%), 검사 및 처방 기술 부족을 꼽은 응답도 13명(4.3%)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나 적응 문제 외에도, 노안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전문성 있는 처방 시스템 구축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년 대비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판매 급증…변색렌즈도 눈에 띄는 증가세
전년 대비 올해 가장 판매가 많이 늘어난 렌즈를 묻는 질문에 대해,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142명(47.3%)으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변색렌즈가 107명(35.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외선, 청색광 등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급증하면서 블루라이트로 인한 눈 피로와 시력 저하를 걱정하는 수요층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변색렌즈 또한 실외 활동이 많거나 운전, 아웃도어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으며, 자외선 차단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누진다초점렌즈가 43명(14.3%), 오피스 렌즈가 8명(2.7%) 순으로 기록됐다.
변색렌즈 판매 증가세…그러나 10~20대 수요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
변색렌즈를 주로 구매하는 연령대를 묻는 질문에는 50~60대가 177명(59%)으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30~40대가 86명(28.7%), 70~80대가 24명(8%), 10~20대가 13명(4.3%) 순으로 나타났다.
예전보다 변색렌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졌고, 평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소비층은 중장년층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앞서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변색렌즈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감지되지만, 10~20대 젊은층의 수요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향후 디자인 다양화, 변색렌즈에 대한 이미지 개선, 디지털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변색렌즈 시장은 보다 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제품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렌즈 회사에 대한 안경사 요구 1위는 ‘품질·클레임 대응’…가격·교육 지원 뒤이어
안경렌즈 회사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안정적인 품질 및 클레임 대응’이 138명(46%)으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68명(22.7%), ‘교육·세미나 지원’이 49명(16.3%), ‘신제품·기능성 렌즈 개발 및 소비자 대상 홍보·마케팅 지원’이 45명(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안경사들이 렌즈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품질 안정성과 사후 대응’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22.7%로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점에서, 가격에 대한 민감도 역시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교육·세미나 지원’과 ‘신제품·홍보·마케팅’ 항목 역시 15% 이상을 차지하며, 안경사들이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실질적인 현장 지원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전문성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모두 균형 있게 이뤄질 때, 안경렌즈 회사의 신뢰도와 제품 선택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