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참관객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

세계 최대 광학전시회로 잘 알려진 제40회 이탈리아 MIDO 광학쇼가 전세계 안경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기며 지난 7일 폐막했다.

올해는 미도쇼 4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지만, 별 다른 이벤트 없이 예년처럼 차분하게 진행됐다. 국제 광학산업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번 MIDO에는 전세계 44개국의 1천 100여개 전시, 유통, 공급업체, 언론사 등 기업들이 참가, 최신 컬렉션과 새로운 기술 교육 등을 교류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MIDO 총 방문객은 4만명 선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자국인 참관객 수와 외국인 참관객 수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리적으로 떨어진 아시아 참관객들이 높은 경비부담을 이유로 급격하게 줄어 세계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전시회 내의 전시회인 MIDO Design Lab & MIDO Tech가 여전히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끌었다. MIDO Design Lab은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유행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낸 섹션으로 개성 있는 트렌드 세터들이 다수 참가했다.

부스디자인 및 조명, 소품 등의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환상적인 디자인을 조화시키며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반면, MIDO Tech는 광학관련 기술, 기기, 원자재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공간이다.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참가해 광학관련 최신 기기 및 다양한 기술 등을 선보이며 바이어 및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국내 안경업체들도 전시회 참가·참관에 나섰다. 미도쇼 한국관에 4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수출 활동을 벌였다. 미도쇼에 다녀온 대부분 기업들은 예년 수준의 상담 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관 참가업체들의 주요품목으로는 안경테, 콘택트렌즈 및 안경렌즈, 광학제품용 클리너 등이었으며, 각 품목 모두 품질과 색감 면에서 많은 바이어들의 호평을 얻었다.

한국관에 참가한 반도광학 정해윤 이사는 “국내 안경테 업체 위주로 한국관이 꾸려졌으며, 전시회에는 유사 디자인의 제품을 중국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하고 있어 시장이 포화 상태였다”며 “그러나 한국 업체들은 높은 품질과 우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본사의 경우 신규 바이어 개척과 오더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참관한 유럽 하우스 브랜드 수입업체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너무나 무난한 미도쇼가 아니었나 싶다”며 “토털, 하우스 할 것 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찾기보다는 기존에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의 수입 스케줄이나 예산을 조절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했다. 또, 유럽 역시 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을 기업만 살아남는 체질 개선에 들어간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 MIDO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하루가 축소 된 일정으로 사흘 동안만 개최돼 박람회 기간이 짧아져 집중적인 홍보 및 바이어 접촉에 한계가 있었다고 참가사들은 평가했다. 40주년이라는 역사를 맞이했지만, 미도쇼 역시 전 세계적 경기 불황에서 세계 유수 아이웨어 그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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