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안경원 매출상승 동력, 선진검안법

서비스산업 선진화’ ‘일반인 법인안경원 개설 허용’ ‘한-EU FTA 협정 체결’ ‘안경사 국가시험 전형방식 변경’ ‘콘택트렌즈 관련 고발방송’. 지난해 우리나라 안경계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 가운데 일부다. 2008년 말 시작된 금융위기 여파로 불황의 늪에 빠진 안경계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안경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뒤로 한 채 하루하루 매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영세 자영업자로 전락했다는 자조가 팽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되살리고 강화함으로써 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적극적인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소비자 needs에 부응하면서 시력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끌어올려야만 우리나라 안경산업 전체가 도약할 수 있다는 자각에서 나온다. 본지는 안경사들과 동반 발전을 지향하는 관련기업 및 학계와 함께 안경계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② 안경원 매출상승 동력, 선진검안법

최근 3D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3D영상은 오래 전에도 ‘입체영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컴퓨터 그래픽을 접목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3D 붐을 이끌기 시작했다.

3D영상은 평면에 재현되는 영상과 달리 관객이 생생한 입체감을 갖도록 하는 기법이다. 실제로 3D 안경을 착용하고 잘 만들어진 입체 영상을 보면 화면 속에서 로봇의 팔이 튀어나와 눈앞까지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관객들은 이를 신기해 하지만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시(視)생활에 비해서는 질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영상에 불과하다. 단지 일상적인 시생활과 비슷한 느낌을 평면인 화면에 재연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안경사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일반인 잘 모르는 시지각정보 설명부터

안경사는 사람들의 시각정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 보건의료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로서 이미 잘 아는 사실이기에 ‘잘 모르는’ 비전문가들에게 특별히 설명해줄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당연한 일을 굳이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여긴다.

그러나 비전문가들에게는 이런 사소한 사례 하나하나가 무척 신기할 수도 있다. 앞서 얘기한 3D 영상은 양안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안경사들은 양안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안경원을 찾은 고객에 대한 검안과정에서 기본적인 ‘우위안’ 검사를 진행해보자.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양안시를 설명한다면 처음 듣는 설명에 고객은 크게 감동할 것이다. 또 우위안 검사를 통해 굴절검사 처방과는 약간 다른 렌즈 처방도 가능하다.

초점거리가 다른 두 눈 중 하나에게 쏠리는 안구근육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고객은 전보다 크게 편안해진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런 고객에게 양안시와 3D 영상의 관계를 알려주고 보다 건강하고 편한 시생활을 위해 우위안 검사가 필수라고 알려준다면 해당 고객은 큰 신뢰를 갖게 된다.

안경사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해당 고객은 처음 받아보는 전문적인 처방으로 받아들인다.

사소하지만 큰 감동주는 검안 기법

지난 3월 서울의 한 안경원에서 우위안 검사 등을 받았던 양 모 씨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초점 거리가 50cm 정도 달랐다”며 “이 때문에 양쪽 눈에 각각 맞춘 도수의 안경을 써도 피로감이 빨리 왔다는 얘기를 안경사로부터 듣고 무척 새로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족이나 친지, 직장 동료들에게도 해당 안경원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례는 흔히 얘기하는 ‘선진검안법’ 가운데 우위안 검사 한 가지만 예로 든 것이다. 그럼에도 고객은 큰 감동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감동은 다른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해당 안경원은 다른 안경원에서 하지 않는 검사 몇 가지를 더 함으로써 몇 배의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몇 가지 기초검사의 추가로 얻는 이같은 효과 외에도 선진적인 검안을 도입할 때 얻을 수 있는 부가이익은 쉽게 수치화할 수 없다.

바로 안경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안경사 지위향상 효과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사는 당초 정부로부터 배타적 이권을 부여받은 직군에 속한다. 안경사 면허권자 외에는 어느 누구도 도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수 없다.

주어진 특권에 부응하는 전문적 서비스

이같은 안정적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안경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일개 상인으로 폄하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상인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안경업계의 한 중견 업체 CEO는 “우리나라 안경사는 관점에 따라 상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직업”이라며 “이러한 특혜는 국민들의 시력건강을 전문적으로 보살피라는 뜻에서 주어진 만큼, 이에 상응하는 업무를 진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전문적인 검안과 상담, 처방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안경원에서 이같은 업무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때 일부 안과 병·의원에서 제기하는 콘택트렌즈 처방 문제나 과교정 문제 등은 미리 차단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각 안경원의 매출동력이 되고 안경사 지위향상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게 된다. 선진적인 검안은 이미 많은 안경사 연구모임이나 일부 체인안경원, 특정 안경사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안경원이나 안경사들 가운데 이와 같은 선진검안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시행하는 비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모든 안경원에서 선진검안을 시행하게 되면 별도의 검안료와 처방, 안경가공료 등을 청구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몇몇 선도적 안경원에서 시행하는 예약제 검안과 이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 등도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검안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지고 고객과 안경사가 주고받는 대화도 달라진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화는 예상을 뛰어넘는 신뢰관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고객의 신뢰는 당초 안경제품 가격에 맞춰졌던 관심을 자신의 시력건강으로 돌리게 된다. 병·의원에서 진료나 검사, 치료비를 두고 흥정하는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안경원에서도 금전적인 문제로 실랑이 할 필요가 없어진다.

안경사가 추천하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모든 고객들이 무조건 수용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같은 태도가 정착되는 일은 보다 질 높은 국민 시생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선진 검안법은 안경원 수익창출의 원동력이자 국민 안건강을 업그레이드하는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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