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수기에 특수시즌 맞물려 매출 하락우려

전 국민의 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경업계는 월드컵 분위기가 반갑지만은 않는 표정이다.

주류업계 등 유통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는 ‘월드컵’ 이라는 특수시즌을 맞이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이 펼쳐지는 6월을 최고의 성수기로 보고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타 업종들은 월드컵을 이용해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안경업계는 ‘월드컵 악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매출 올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안경원과 도매 유통사들의 고전이 예상돼 6월 안경업계는 분위기가 가라 앉은 모습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6월은 비수기 시즌에 월드컵이라는 특수가 겹치면서 더욱 부침이 심해질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번 월드컵은 12일 주말과 17일, 23일 주중에 개최된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모 원장은 “월드컵과 같은 이벤트는 호프집과 같은 유흥업소의 경우 대목이다. 하지만 안경원은 그렇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안경원에서 안경 구매는 주로 주말과 퇴근 후에 이뤄진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이 시작 된 특수시즌에는 소비자들이 안경원 내방을 거의 하지 않아 안경사들 사이에 설상가상 시장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경원의 고민처럼 도매 유통사들 역시 월드컵 분위기가 그리 반갑지 않아 보인다. 인투코리아 정병재 과장은 “그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처럼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있는 시즌인 6월 매출이 많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사후 이벤트는 늦기 때문에 안경원과 유통사 실정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해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과장은 “현재 발빠른 안경테 도매유통사들은 기간을 정해 6월전에 객단가를 높여 안경원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긍정적인 시장 상황은 아니지만 월드컵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활용 하고 있는 곳은 체인안경원으로 파악됐다.
080안경체인과 안경만들기의 월드컵 공동이벤트는 안경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붉은 악마 티셔츠, 응원 뿔, 스카프와 같은 응원용품과 축구공 등을 구매 금액에 따라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증정하고 있다.

이노티안경체인은 지난달부터 월드컵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프로모션으로 ‘대한민국 승리기원’ 이벤트를 실시, 이를 가맹 안경원의 매출 증진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글라스박스안경체인은 안경도 구매하고 경품도 응모할 수 있는 기회인 2010 남아공 월드컵 행사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안경테 유통사의 경우 룩소티카코리아가 돋보인다. 월드컵 컬렉션 선글라스를 선보인 룩소티카코리아는 안경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선글라스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룩소티카코리아는 얼마 전 돌체앤가바나의 FIFA 컬렉션 선글라스를 출시했다.

FIFA 컬렉션 선글라스는 블랙, 실버, 블루 등 다양한 컬러의 프레임에 이탈리아의 국기를 상징하는 레드, 화이트, 그린 컬러의 정교한 디테일이 힌지 부분에 장식돼 있으며 다리의 안쪽에 더해진 러버 부분에는 돌체앤가바나 로고가 새겨져 있어 특히 선글라스 컬렉터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콘택트렌즈 기업으로는 인터로조가 단연 눈에 띈다. 인터로조는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 선전을 기원하며 한정판 ‘크레이지 칼라 렌즈’ 증정 이벤트를 한달간 진행한다.
인터로조는 이벤트 기간 동안 클라렌 원데이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유럽 수출용 렌즈인 축구공 모양의 ‘크레이지 칼라렌즈’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터로조의 이번 이벤트는 ‘6월 대한민국의 열정을 눈에 담아라!’라는 테마의 캠페인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축구공 모양의 렌즈를 눈에 착용하고, 경기 응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크레이지 렌즈를 받고 싶다면 가까운 안경원에 방문, 클라렌 원데이렌즈를 구매하면 된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지난 4월 ‘클라렌 원데이’와 미용렌즈 ‘클라렌 뷰티클’을 성공적으로 런칭해 국내 내수시장에 입지를 다진 인터로조가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6월 비수기 상황에서 월드컵을 활용하려는 안경업계 각 기업들의 마케팅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한달 후 나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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