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학을 전공하는 여학생으로부터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무역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국내 안경테 수출 현황과 국산 안경이 통할만한 유망한 해외 시장이 어딘지 알려 달라는 게 요지였다.

답장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갖고 있던 자료를 뒤져봤는데, 수출액과 수출상대국에 대한 명쾌한 통계와 데이터가 없었다.

결국 해외 유망시장과 국산 안경테의 경쟁력에 대한 설명밖에 해줄 수 없었다. 국내 안경산업의 통계 데이터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메일 에피소드다. 통계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계량화된 객관적 정보인 통계는 과거와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자료다.

통계의 올바른 활용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며, 현재 기업이 처한 상황과 위치에서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올해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2015년까지 안경 품목 수출 20억불 달성을 천명하고 로드맵을 완성했다. 안경관련 각 품목별 수출 물량과 수출 목표액 등을 업계에 알리고 있다.
하지만, 객관화된 수치보다 전년도 대비에 의한 막연한 목표치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객관화, 계량화된 통계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국내 안경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통계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몫은 분명 안경인에 있다.
하지만 타 산업군에 비해 안경산업에 대한 정부 기관의 무관심은 너무나 크다. 통계청 등 어느 기관에서도 안경 품목과 관련해 시원스러운 통계 데이터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통계청은 안경산업에 대한 통계의 개발·개선을 통해 수요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해야 할 것이다.

또 이런 통계를 기반으로 올바른 시장전략을 기업들이 세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통계는 시장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이자 길라잡이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데이터가 산출돼야 기업들은 수출 통계를 제대로 활용, 올바른 수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또 해외시장에 대한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제품 수출량을 추정해야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안경테 수출 제조업체들은 정확한 통계의 힘을 믿고 수출전략을 수립하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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