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2.2% 가격인하, 2014년 8% 관세폐지

지난 6일 한국이 세계 최대의 단일경제권인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체결했다.
국내 안경산업도 이번 한-EU FTA체결로 국내 안경산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FTA 체결로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와 안경이 얼마나 저렴하게 국내에 수입이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관세청은 한-EU FTA체결 발표와 함께 FTA 발효시 선호품목 가격인하 효과에 대해 분석했다.
EU에서 수입되는 물품 중 한국 남성·여성 소비자가 각각 선호하는 10대 물품의 가격인하 효과를 분석,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내년 FTA가 발효되면, 선글라스(2014년부터 8% 관세 폐지)는 2.2%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현재 고가에 유통되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가 내년부터 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들고 국내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또, 현행 8%의 안경제품 관세가 완전히 철폐 될 2014년에는 유럽산 명품 수입 안경과 최근 부쩍 높아진 국산 안경테 가격 격차가 줄어들어 상당 수 소비자들의 수입 명품 안경테 소비가 예상되고 있다.

안경업계 전문가들은 국산 안경테를 제조 유통하고 있는 기업들은 한-EU FTA체결에 따른 내수 시장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서비스업 등 FTA 체결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감 부문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한-EU FTA 체결은 중소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안경산업처럼 한국과 경쟁관계인 제조업체들이 다수 존재하고 유럽의 안경 제조 업체들에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보완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제 명품 선글라스와 안경테 완성품 관세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이라는 두 가지 큰 명제를 명확히 나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EU FTA는 먼저 완성품 관세 철폐만으로도 안경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

독일 등이 선도하는 안경렌즈 산업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안경테, 선글라스 등 의료기·공산품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는 2014년 국내 안경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아직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다. 하지만, 큰 그림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유럽시장의 관세장벽이 사라지면서 적지 않은 경제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경산업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EU FTA는 2007년 5월 체결 협상을 시작한 지 3년 5개월 만에, 또 지난해 7월 극적인 협상 타결로 가서명을 한 지 1년 3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는 경쟁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보다도 빠른 것으로 한국은 유럽-동아시아-미국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FTA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 7월 한국과 EU의 FTA가 발효되면 한국의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5.6%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 25만개를 만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EU와의 FTA 체결이 이뤄지자 각 산업별 기관과 기업들은 수지타산을 위한 계산기 두드리기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