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 적정규모 위한 제도정비 시급’

안경사 면허 국가시험의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안경업계 일각에서는 안경사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23회 안경사 면허 국가시험을 통해 2011년 안경업계에는 새내기 안경사 1571명이 배출됐다.

올해 안경사 국시에는 총 2091명이 응시해 1571명이 합격, 75.1%라는 합격률을 보였다. 이번 안경사 국시의 합격률 75.1%는 지난 22회 시험 합격률보다 7.4% 증가한 수치이며 21회 국시의 합격률과 비교하면 18.6%나 높아진 결과다.

이처럼 안경사 국시의 합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 상당수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안경사의 과잉 인력공급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올 안경사 국시는 이전 시험과 비교해 일정이 앞당겨지고 100문항이 늘어나는 등 유형이 크게 변경돼 시행됐다.

전문지식을 묻는 안광학 과목이 기존 30문제에서 75문제로 늘어났으며 안경학은 50문제에서 80문제, 안과학은 30문제에서 45문제로 각각 증가했다.

여기다 실기시험 역시 기존 50문항에서 10문제 늘어난 60문항을 풀어야 했기 때문에 합격률이 저하, 안경사 과다 공급에 제동을 걸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합격률은 최근 5년간 시험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고 합격자수 또한 사실상 증가 했다.

안경사 수의 과잉공급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는 안경업계의 현안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번 안경사 국시 합격자들은 3, 4년 동안 안경광학과 학과 공부를 통해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며 그 결과 안경사 면허를 당당히 얻었다.

그러나 시험의 높은 합격률에 따른 많은 안경사의 양성을 바라보는 선배 안경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매년 1500여명 이상의 안경사가 배출되고 있는 지금, 안경업계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안경사 인력의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경쟁과열과 구조적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안경사 공급 과잉과 관련해 “우리나라 안경업계를 이끌 신입 안경사의 탄생은 축하받아야 마땅하지만 높은 합격률은 그리 흔쾌한 일이 아니다”라며 “적정수요 보다 많은 안경사와 안경원은 출혈경쟁의 원인이 돼 걱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안경사 모두가 안경업계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해도 현재와 같은 안경사의 증가 추세대로라면 갈수록 안경사 대비 시력교정 담당 인구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전국 안경원의 수는 모두 8600여개로 과포화 상태에 놓여 있다. 이는 안경업계가 과당·출혈경쟁이라는 불씨를 항상 안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경업계 상당수 관계자들은 안경사의 적정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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