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를 위한 재테크 칼럼

투자에서 위험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사전 검색을 하면 위험(risk)에 대한 여러 정의가 나온다. 그 중에서 증권에서 사용되는 위험(risk)을 “투자나 다른 상황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그것을 종종 투자에서 오는 수익의 변동성으로 가능한 결과의 범위가 클수록 위험도 커짐”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에 있어서 위험과 변동성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기간에 따라 위험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투자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에는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이 있다. 얼마나 빨리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가 ‘유동성·환금성’ 이고, 투자수익률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는 ‘수익성’을 말한다. 투자 위험의 정도가 얼마나 큰 가를 고려하는 것이 안정성이다.

대표적인 투자수단은 예금, 주식, 부동산이다. 일반적으로 이 가운데 은행예금의 경우 유동성과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주식은 수익성과 유동성은 높지만 안정성이 약하다. 반면 부동산은 큰돈 넣고 큰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좋지만 유동성 면에서 치명적이다.

투자에서 고려할 요소는 투자에 있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투자대상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자를 할 때 사람의 성향과 투자경험에 따라 어떤 사람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어떤 사람들은 손실의 위험성이 있더라도 수익성을 고려하여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투자기간에 따라 위험을 생각해보자. 2~3년 안에 필요한 돈을 투자할 때 무엇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까? 2~3년 내의 단기적 투자기간에서 위험은 변동성이다. 2년 뒤 아파트 잔금을 치를 자금은 그 때 손실 없이 돈을 안전하게 그 날짜에 맞게 인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10년 뒤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투자할 때의 위험은 무엇일까? 날마다 변동하는 주가지수 일까? 널뛰기를 하는 부동산 가격일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에서 위험요소는 단기 투자에서의 변동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다. 10년 전 자장면 값이 얼마였는지 떠올려보자. 그리고 지금 자장면 값과 비교해보자.

이와 같이 장기간의 투자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수익성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장기투자에서 변동성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된다. 즉 투자의 기간에 따라 위험의 요소가 달라진다.

그런데 실제 투자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반대의 투자를 선택한다. 1년 뒤 필요한 자녀결혼자금을 자식에게 좀 더 해주고 싶어서 주식투자에 나서고, 2년 뒤 사용할 아파트 잔금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개별 코스닥 주식에 투자한다. 그 결과는 여러분들이 이미 잘 알 것이다.

그러나 10년 뒤에 필요한 노후자금은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원금이 보존되고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 형 연금 상품에 불입을 한다. 이것도 10년 뒤에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즉 투자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이다.

10년 이상 남은 장기투자의 초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개별기업이 아닌 여러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와 해외 펀드를 적절하게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면 3년 내에 필요한 자금은 수익에 욕심내지 말고, 안정성과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상품 즉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에 10년 이상 남은 자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주식비중을 최대한 높여서 시간분산, 즉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1년 안에 이룰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하고 10년에 이룰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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