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소·난방비 증가, 화재예방 부담 등 ‘3중고’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주말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 안경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최근 안경업계 일각에서 강추위로 인한 안경원의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하 40도의 시베리아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을 덮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안경원 매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전국적인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각 안경원들은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난방비 증가 등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격고 있다.

올 겨울 들어 한 달여 동안 계속되고 있는 강추위가 안경원 운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경렌즈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1월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며 “거래 안경원마다 고객 수가 줄어 재고 소진이 안된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 없는 강추위가 실제 안경원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서울지역 최저기온이 최근 10년 만에 가장 추운 영하 17도까지 떨어졌다.

예년에는 눈과 얼음을 보기 힘들었던 부산지역도 96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이상 저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초강력 한파는 사람들을 집 안에서만 머물게 만들고 있다.

커피숍과 노점상,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한파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

유통시장 전반에 걸친 매출 감소는 안경원 역시 마찬가지로 안경시장 전체에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다.

문은 열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안경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서울의 남대문과 명동 또한 평소와 달리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업계의 한파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안경원에 적정온도를 맞춰 놔야 하는데 올해는 추위가 너무 심해 히터 하나로는 부족하다”며 “고객이 적든 많든 안경원의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난방기 하나를 더 구입, 난방비 부담만 커졌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파가 오고 나서 고객이 크게 줄어 평소 매출의 절반수준밖에 안 된다”며 “추위 때문에 고객은 줄고 안경원 관리비는 늘어났다”고 울상을 지었다.

강추위와 더불어 일선 안경원에서는 화재예방에 대한 주의 또한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난방기구 사용의 증가와 과다한 전기사용으로 화재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안경원의 철저한 화재예방이 강조되고 있다.

안경원은 안경테와 렌즈 등 플라스틱재질로 구성된 인화성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화재발생 시 유독가스 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안경원에는 추위에 대비한 매출증대 전략 마련과 함께 화재로부터 안경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소방점검까지 진행해야 한다.

한편 이번 추위에 대해 기상청 측은 “추위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더라도 당분간 낮 기온은 영하권에 머무를 것”이라며 “기온이 오름세로 가더라도 1월 하순까지 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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