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之者는 不如好之者. 好之者는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소개되는 글귀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매사 즐기고, 재밌게 일을 하는 사람을 당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한 동안 재계를 중심으로 열풍처럼 몰아쳤던 FUN 경영이 최근 많은 아이웨어 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FUN 경영'은 말 그대로 재미가 일에 대한 밑거름이 되는 기업 운영이다. FUN 경영은 딱딱한 조직의 분위기를 리더와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고 창의력을 유발시킨다.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이라는 연쇄 효과를 불러오는 경영전략이다. 사회의 화두가 소통인 것처럼 기업경영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소통을 하나의 기업문화로 승화시키는 업체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직급과 연차, 부서를 떠나 즐거운 스킨십을 강조하는 ‘놀이 같은 소통'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다.

모 안경테 제조유통사 직원들은 밴드 결성을 통해 사원간 화합을 이룬다. 매주 한두번씩 시간을 쪼개 각각 다룰 수 있는 악기를 가지고 모여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소통하고 있다.  

밴드활동에 참여하는 한직원은 “평소에 부서가 달라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직원끼리 대화할 기회가 생겨 좋다"며 “부서와 직급은 다르지만 서로의 상황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에, 애사심이 더욱 생겨난다고"고 말했다. 이 회사 밴드결성이 1년이돼 거래처 직원 등을 초대해 1주년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봉사와 문화생활을 주제로 삼은 곳도 있다. 모 대형수입 유통사는 임직원이 소외 계층을 위해 주말에 한두번씩 방문해 위로공연 등을 펼치며 동아리 직원들과 소통한다. 또, 미술관과 극장 관람을 통해 친목도모를 돈독히 하고 있다. 고아원, 독거노인 방문 등이 뭐 대수냐 하겠지만, 서로 희생정신과 배려를 공유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특성이 ‘소통'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영화와 뮤지컬 관람도 그렇다. 단순히 음주 회식을 통한 먹고 마시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취미생활을 공유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릴다. 여기에 소속감도 높힌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일터가 일을 놀이처럼 즐기자는 의미인 ‘놀이터' 역할을 함으로써 조직원끼리 자유로운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임직원끼리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의 친목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조직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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