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유출 사태로 이달 예정된 도쿄 아이웨어 컬렉션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일본의 하우스브랜드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국내 업체들도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의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에 입주, 국내 테 업체 제품을 수입하는 일본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 메가네 톱의 업무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싸맬 정도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이같이 바다 건너 일본에서 벌어진 일도 우리 업계에 큰 영향을 준다.

이미 세계는 그로벌이라는 추상적인 말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이라는 구체적인 경제실체가 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단 하나뿐인 대규모 광학전시회인 대구국제안경전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국제광학전은 세계시장에 우리 안경·광학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큰 장터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져 전체 800부스가 마련됐다. 이중 95%의 부스가 이미 채워진 상태라고 한다.

주최 측인 대구시와 대한안경사협회는 나머지 5%의 부스도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최대의 안경축제가 성황을 이룰 것이란 전망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옥의 티도 있다. 해외 바이어 유치를 위한 당국의 지원금 1억여 원이 삭감돼 ‘큰 손’ 유치에 불리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국국제안경전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앞서 지적한 일본의 대지진 여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면 오히려 반사이익이 커질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유럽과 미주 등 선진국둘은 현재 일본의 방사성 물질 유츌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산 채소와 가공식품 등에 대한 수입은 일찌감치 금지했고 제조업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본제품은 언제라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대구국제안경전은 이런 특수한 상황 아래 개최된다.

만약 이달 말까지 일본 원전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과거 일본으로 갈 바이어들이 대구국제안경전으로 몰릴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DIOPS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단 한가지, 정부의 호언장담대로 4월 내내 편서풍이 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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