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안경원 만들기 집중전략

의사를 포함한 전문직 면허 재등록제 도입 논란이 뜨겁다. 사회적 이슈는 되지 않고 있지만 각 직능별 단체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의료인과 의료기사들의 면허 재등록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회에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안경사협회는 면허 재등록제 도입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안경사 면허를 한 번 따면 평생 자격증으로 활용한다는 게 급속한 기술발전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안경사의 자질을 높이고 전문인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역설한다. 이러한 면허 재등록제의 중심에는 바로 안경사 재교육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안경사의 직무교육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연한 국가면허 취득자인 안경사들이 직무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또 직무교육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해야 할까.

의사 단체는 면허 재등록제, 또는 면허 재신고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의사들은 면허 재등록제가 실효성이 전혀 없는 제도로써 의료인에 대한 정부의 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의사들은 별도의 보수교육 규정 등이 없더라도 각자 학회나 전문의 단체에 가입, 각종 세미나 등에 참여하는 등 자기계발 노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사들이 새로운 의학지식이나 진료기법, 신약정보를 제대로 터득하지 않는다면 금세 도태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개원의가 됐더라도 소속 단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의사들의 면허 재등록제를 둘러싼 과도한 반발은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많은 국민들이 이를 기득권자의 ‘밥그릇 지키기’로 바라볼 가능성이 많다.

면허재등록제 필요충분조건인가

안경사 면허 재등록제도 같은 맥락에서 일부 관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안경사 면허 재등록제에 반발하는 안경사들은 일정한 기간마다 별도의 규정에 따라야 면허를 유지한다는 제도 자체를 반대한다. 또 어떤 요건을 거쳐 면허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 사항이다.

무엇보다 안경사들은 협회가 회원관리 강화를 통한 회비징수 수단으로 삼기 위해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럼에도 안경사 면허 재등록제는 상당한 설득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안경사들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습득, 실무에 반영할 때 국민신뢰 확보는 물론 안경원 또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안경사 직무교육은 △제품정보 △시력검안 및 처방 △고객 시기능 정보 △안경원 경영관련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이가운데 고객 시기능에 관한 정보는 적절한 안경처방에 필수적이지만 의료분야와 밀접, 안과 의사단체와의 시비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안과 의사단체는 안경사들의 직무범위에 대해 지나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시력검안에 대해서도 의사들은 단순한 시력검사 외 다른 영역은 침범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안경사의 직무범위를 최대한 줄이고 안과의사의 처방에 따른 처치만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실상 안과의사들은 대부분 안경사를 검안사라는 이름으로 고용, 굴절검사 등을 진행하고 안경렌즈 처방 또한 오류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법적 안경사 직무범위를 내세워 안경원에서의 적극적인 시력검안과 처방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안경사협회는 법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직무범위에 대해 먼저 나서서 규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보다 안경사 직무범위를 가능한 한 넓혀 장기적으로 관행법적 지위를 갖겠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바로 보다 강화된 안경사 직무교육이다.

안과 의사단체 경계, 뛰어넘어야 산다

법정보수교육을 제외한 안경사 직무교육은 대부분 각 제조·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에서도 부정기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 일부 시기능 관련 단체에서 자체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육은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등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의해 실시된다. 이들 제조업체 교육은 주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많은 안경사들이 이같은 교육에 적극 참가하면서도 특정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아니냐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같은 교육의 기회가 더 많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 2~3년 사이 첨단 광학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능성 안경렌즈, 콘택트렌즈가 쏟아져 나오면서 안경사 교육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프리폼렌즈는 기존 RX렌즈보다 안경사의 역할이 더 필요한 제품이다.

프리폼 장비와 설계 프로그램에 따라 개인의 눈에 꼭 맞는 렌즈를 맞추는 것인 만큼, 안경사는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조업체에 전달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콘택트렌즈는 안경사 관여도가 낮은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해 출연한 실리콘하이드로겔 원데이 렌즈를 비롯, 실리콘하이드로겔 멀티포컬렌즈, 인터로조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이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난시교정용 토릭렌즈 등은 보다 세심한 안경사 처방이 필수다. 토릭렌즈 처방만해도 안경보다 더 정확한 피팅을 진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품관련 정보를 모두 꿰뚫고 있어야 한다.

가령 인터로조가 개발한 신재질 ‘울트라 水’와 기존 재질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새로운 재질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제조·유통사·안경사단체 삼위일체 필수

이를 위해서는 해당 제품이나 고객의 눈건강, 시력 등에 대한 사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를 생략,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무작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안과 의사단체 등이 끊임없는 직무범위 시비를 벌이게 된다.

다비치안경체인 등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시기능 관련교육도 안경사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전문분야로 꼽힌다. 이는 올바른 안경·콘택트렌즈 처방은 물론, 보다 정확한 시력교정과 고객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하다.

또 시기능 관련분야를 연구한다고 해서 이를 ‘치료’에 적용하지 않고, 가까운 안과로 유도하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안과 의원에서 소견서와 함께 종합병원 신경과로 환자를 보내듯이 안경원과 안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안경원 및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고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매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안경사직무교육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여기는 각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안경사단체, 유통업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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