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3D안경 위생 도마에 또 올라

영화 아바타에 이어 최근 3D 영화인 트랜스포머3가 흥행을 달리면서 영화관에서 사용되는 3D 안경에 세균 오염 등 위생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본지는 이미 한차례 극장에 비치된 3D안경들이 위생문제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보도한바 있다.

 일회성 극장용 3D안경에서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세균검출까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3D영화를 볼 때 한번 착용하고 폐기해야할 3D안경이 지속적으로 재활용 되면서 3D안경의 비위생 상태에 대해 관람객들은 불만의 소리가 높다.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3D 상영관에서 봐야 하는데 필수적으로 착용해야하는 3D 안경이 일회용이 아닌터라 위생면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개봉동에 사는 김일진(34)씨는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영화 트랜스포머3를 보고왔다. 영화 내용은 만족스러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착용해야 했던 3D 안경 때문에 불편했다”며 “앞선 상영시간에 누가 이 안경을 썼는지 기름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안경을 수차례 닦기는 했지만 불쾌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등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반 영화보다 30~40% 비싼 트랜스포머3D 관람료 안에는 3D 안경값이 포함돼 있어 관객이 원할 경우 가져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트랜스포머3D 상영관의 관람료는 1만3000원. 이 중 영화관에서 쓰고 있는 3D 안경은 개당 평균 가격이 2천원 선으로 알려져있다.

원칙적으로 극장용 3D안경은 패시브 방식의 안경으로 1회성 소모품이다. 지난해 아바타 영화가 처음 시작된 초창기에는 국내 극장들은 3D안경 1회 사용을 기본으로하고 폐기처분했었다.

극장 관계자는 “영화료에 안경값이 포함된 것이 맞다”며 “다회용이기 때문에 한번 썼던 안경은 수거해서 철저하게 세척작업을 하고 있지만 관객이 가져간다고 하면 원칙적으로는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한번 사용했던 3D 안경은 수거해서 클리너로 세척을 하고 하루 상영이 다 끝난 뒤에는 자외선 소독기로 전량을 다 소독하고 있다”며 “심하게 오염되거나 파손된 것은 폐기하고 있기 때문에 위생면에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 역시 “자신이 착용했던 안경을 반납하지 않고 가져가겠다고 하면 주고 있다”며 “3D안경 위생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목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다미(23)양은 “재활용된 3D안경을 건네 받았을 때, 이미 다른 누군가 착용했던 제품이 코와 귀에 닿으니 불쾌하다”며 “영화관측에서 위생관리 철저히 한다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관리하는지 모르는 입장에서야 불신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양은 “영화관에서 3D안경 두세개 표본으로 삼아 믿을만한 기관에 위생 검사도 맡겨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리서치조사기관이 극장용 3D안경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당시 일부 제품에서 수종의 병원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균이 검출된 3D안경은 플라스틱으로 감싼 것과 감싸지 않은 것이 모두 포함됐다. 일부 3D안경에서는 인체 감염이 쉬운 것으로 알려진 황색 포도상 구균도 발견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세균들이 인체에서 결막염, 피부감염, 식중독, 패혈증, 폐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경업계 전문가들은 3D안경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알콜로 소독해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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