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시장 과포화, 경영환경 개선 절실

최근 전국의 안경원 수가 집계·발표된 가운데 안경업계 일각에서 과포화상태에 놓인 안경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경원의 수가 이미 과포화 돼 있는 상황이 안경업계의 구조적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본지 조사결과 2011년 7월 현재 전국 안경원의 수는 모두 8542개로 나타났다. 안경원의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결과를 보여 안경원 증가세는 한층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다수 안경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안경원 수는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지금의 8542개라는 안경원수는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며 과포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포화 된 안경원의 수는 안경업계가 항상 과당경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여기에 업계에는 매년 1500여명 이상의 안경사 또한 배출되고 있어 안경원 과포화에 따른 과당경쟁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원 수와 관련해 한 안경렌즈 유통업체 관계자는 “8000개가 넘는 안경원 수는 누가 보더라도 너무 많은 숫자 일 것”이라며 “지금의 안경원 수에서 2000개 정도 줄인 수가 적정 수준의 안경원 숫자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는 4821만 9000명이다. 그렇다면 시력교정 및 시력보완을 위해 안경원을 방문하는 고객은 하루에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인구 4800여만 명 가운데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인구는 절반가량인 2400여만 명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를 전국 안경원의 수 8542개로 나누면 산술적으로 안경원 1곳당 평균 약 2800여 명의 고객을 담당한다. 이 2800명의 고객이 평균 1년에 한 번 안경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한 안경원당 2800회의 고객방문이 이루어진다.

2800회라는 수치를 다시 일 년 365일로 나누면 각 안경원 당 하루 평균 7~8회의 고객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예상 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안경원을 내방하는 7~8명의 고객 가운데 단순문의 또는 A/S 등을 목적으로 한 고객의 수를 제외하면 검안 서비스 및 안경을 구입하는 고객은 하루에 4~5명 정도로 분석할 수 있다.

안경원의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고객의 방문이 하루 평균 5회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적은 수의 안경원 방문고객은 바꿔 말하면 너무 많은 수의 안경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안경업계의 경영환경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할인행사와 같은 저가 제품의 판매와 극심한 경기침체로 고가제품을 꺼려하는 고객들의 구매성향 역시 안경원 경영환경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안경업계에 검안기능을 강화한 안경원의 전문성 확보와 같은 경영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 남대문의 한 안경원 원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안경시장에서 이제는 다양한 고객의 시 환경에 발맞춘 고부가가치 제품을 추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더 검안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여 고객만족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견은 검안모델을 다양화 한다면 고객 방문객수보다는 전문화로 인한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경원의 전문화와 더불어 검안료 및 조제가공료 현실화 역시 안경원 경영환경 개선의 한 방법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기 수원의 한 중견 안경사는 “안경제품 판매가에서 안경테와 렌즈 등 재료비와 조제료의 비율을 명확히 하고 이에 맞춰 서비스료를 산정해야 한다”며 “동시에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할 때 안경사가 보건의료인이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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