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9% 인상, 추가 인상 여지 남겨

정부가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인상률과 발표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온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의 기나긴 협상 끝에 평균 4.9% 인상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전기요금을 4.9% 인상하더라도 원가회수율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원가회수율이란 전기 생산을 위한 원가 대비 수익 비율을 말하며, 바뀌기 전 요금체계에서의 원가회수율은 86.1%였다. 이번 인상안으로 예상되는 원가회수율은 90.3%가 될 전망이다.

4.9%라는 수치는 주택용, 산업용, 일반용 전기요금 인상률의 평균치를 뜻한다.
최근 집중호우의 피해가 막심했던 농어민을 위한 농사용 요금은 동결했으며, 주택용은 올해 물가상승률 4%의 절반인 2% 상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공장 가동에 사용되는 산업용과 상업용 건물 등에 들어가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컸다.

다만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를 배려해 고압요금과 저압요금 인상률을 차등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고압요금과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이 쓰는 일반용 고압요금은 6.3%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이 쓰는 산업용 저압요금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일반용 저압요금은 2.3%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 속도를 감안해 인상률을 4%대로 적정 수준을 유지한 것은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안경원 매출이 급감한데다 통상 8월 둘째 주가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가장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안경원이 받는 피해는 그냥 넘길 수만은 없어 보인다.

하루 종일 고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안경원의 특성상 냉방과 조명을 영업시간 내내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경원 관계자는 “고객들이 안경원을 방문했을 때 쾌적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냉방 유지가 꼭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전기료 절감도 중요하지만 고객 서비스가 우선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안경원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최근에는 조명 활용도 다양해졌다. 카페형 혹은 오픈형 마켓 스타일 등 안경원의 특성에 따라 조명의 밝기와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한편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 입점해 있는 안경원의 경우 일반 안경원보다 약 3배 이상 비싼 전기요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보통 120㎡(약 40평)의 안경원이 한 달에 사용하는 전기요금은 평균 50만 원 정도다.
일반용 저압요금을 사용하는 안경원은 연간 14만 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더 내게 되며, 일반용 고압요금을 쓰는 경우 연간 50만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현재의 인상률에서 그친다면 안경원 매출에 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원가회수율 100%에 달하는 전기요금체계로 상향 조정될 경우엔 문제가 다르다.

현재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인상으로 당장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당초 10% 이상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고려해 4.9% 인상에 그친 만큼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대책 추진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나섰다.

전반적인 에너지 비용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원가상승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 계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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