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마진율에 불만 높은 것으로 나타나

對안경원 설문조사  서울/경기/인천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전국의 안경사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1월 창간특집 기간 동안 4주에 걸쳐 연재되는 금번 설문조사는 안경원이 도매 유통사에게 바라는 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도·소매상 간 공생의 길을 찾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경기·인천 △강원·충청·대전 △전라·광주·제주 △경상·대구·부산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안경원 선정은 본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각 권역별로 안경원 400곳을 무작위 추출했으며, 선정된 안경원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방식에 의해 진행됐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된 이번 조사의 설문 문항은 △유통업체에 느끼는 불만사항 △이상적인 마진율 △제품 사입 후 결제일 △안경사의 도매유통 진출 △이상적인 안경원과 유통사의 관계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안경원 8542개 중 47.7%가 위치해 있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안경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집중 조명해본다.

 

안경원·유통업체 관계 숨통 트이길

 

안경원이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내 계속된 폭우, 주가 폭락까지 몰고 왔던 세계 경기침체, 전기료 인상 등 악재는 설상가상이다. 유통업체 역시 끝없이 오르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골머리 앓긴 매한가지다.

그러나 각자의 처한 상황이 매우 달라 서로의 고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공생의 길을 모색할 방법이 없다. 안경원은 안경원대로, 유통사는 유통사대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데 급급하다 보면 결코 안경업계의 발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안경업계가 질적·양적으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금번 설문조사가 안경원과 유통업체 간의 부족한 소통을 보완하고 이들 관계에 숨통을 트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안경원, 마진율 갈수록 떨어져 한숨
유통사의 A/S·소비자 마케팅 무관심에 불만

안경원이 유통업체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역시 마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을 포함해 총 460명이 응답한 ‘귀 안경원이 유통업체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사항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서 ‘마진율이 과거에 비해 너무 적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3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소비자 마케팅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답변이 25.2%, ‘A/S가 너무 느리다’가 24.8%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경기·인천의 안경원에서는 모두 124명의 복수응답이 나왔으며, ‘마진율이 과거에 비해 너무 적어졌다’는 답변이 35.5%로 전체 응답자 비율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에서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소비자 마케팅과 A/S에 대한 불만이 각각 27.4%와 21%로 더욱 격차가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안경원에서는 유통업체가 A/S보다는 소비자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길 원하며, 이와 같은 결과는 경상·대구·부산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산·대구 등 경상도는 서울·경지 지역 다음으로 안경원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와 같은 결과로 봤을 때 주로 안경원이 많아 경쟁이 심한 지역일수록 소비자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남대문이나 대구안경공단 등 권역 내에 유통업체가 많이 위치해있는 서울·대구 지역의 안경원들은 타 지역에 비해 A/S를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보다 다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안경 유통업체들이 몰려있지 않은 충청 및 전라도 지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A/S에 대한 불만이 소비자 마케팅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이상적인 마진율 기준 ‘달라’

그렇다면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안경원에서 원하는 마진율은 어느 정도일까.

이상적인 안경원 마진율에 대한 질문에 100명의 응답자 중 28명이 30~40%의 마진율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전체 400명의 응답에서는 17%만이 30~40%라고 답했으며,  40~50%의 마진율이 적당하다는 대답이 가장 높은 29.5%로 나타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경기권이 4개의 권역 중 가장 적은 마진율에 다수의 응답자가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40%가 28명, 50~60%는 20명이 응답했으며, 40~50%와 60~70%라는 응답자가 각각 18명씩 나왔다. 이 밖에 70%이상의 마진율이 적당하다는 응답자도 12명이 있었으며, 4명은 30%이하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투명한 결제시스템 정착 절실하다
과당 경쟁 심할수록 마진율 기대도 낮아

위탁판매 근절, 투명한 결제시스템 정착해야

유통업체와 안경원 사이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결제시스템이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주문·결제를 한 번에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위탁판매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엄청난 재고부담을 서로 떠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위탁판매는 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절대적인 요인이 된다. 신기술 및 신소재 개발 등 업체의 R&D 투자를 가로막는 지름길이며, 비효율적 재고관리로 인한 과잉생산과 과잉공급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재고물량은 다시 무분별한 할인행사를 통해 처리되어 고무줄 가격 논란을 부추기며, 결국 안경원에 큰 피해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안경원, 제품 사입 후 결제까지 보통 ‘한달’

‘귀 안경원은 유통사 브랜드 제품을 사입한 후 결제는 언제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1개월 이내’가 7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서울·경기권에서는 100명 중 66명이 ‘1개월 이내’라고 답했으며, ‘2개월 이내’가 20명, ‘15일 이내’가 10명, ‘3개월 이내’로 결제한다는 응답자도 2명 있었다. 기타의견으로는 2명의 응답자가 ‘대중 없다’, ‘업체별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품 사입부터 보통은 한달, 적어도 2개월 안에는 대부분의 안경원이 결제를 완료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경사 직접 도매유통 관여 찬반 ‘팽팽’
서울·경기·인천은 찬성이 더 많아

‘안경사가 도매유통을 직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질문에 찬성한다는 입장과 반대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높은 마진을 위해 꼭 필요하다’(6%)와 ‘안경사 개인 역량이므로 해도 무방하다’(43%)는 찬성 입장이 49%로 집계됐으며, ‘시장을 흐리는 행위로 소매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은 49.5%로 거의 비슷하게 조사됐다. 모르겠다는 기타의견은 1.5%로 나타났다.

서울·경기권에서는 반대보다는 찬성이 다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의견은 100명 중 38명에 그친 반면 ‘높은 마진을 위해 꼭 필요하다’(14명)와 ‘안경사 개인 역량이므로 해도 무방하다’(46명)고 답한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모른다는 의견도 2명 있었다. 이는 권역별로도 크게 차이를 보였다.

서울권과 충청권은 찬성한다는 입장이, 전라도와 경상도는 반대한다는 입장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원·유통사, 업계 동반자이길 원해

대부분의 안경원이 유통사와 업계 동반자 관계이길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안경원과 유통사의 이상적인 관계상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84.5%의 안경원이 ‘업계 동반자’이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한 ‘수평적 관계’를 원한다는 응답자가 12%, ‘상하 갑을 관계’여야 한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는 100명 중 70명이 유통사를 업계 동반자로, 20명은 수평적 관계로, 10명은 상하 갑을 관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안경원이 평등하게, 함께 안경업계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파트너로 유통사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통사의 안경원 방문, 점심시간은 피해야

마지막으로 ‘유통사 영업사원이 언제 안경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응답을 내놓았다. 서울·경기권에서는 ‘오전 10시경’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100명 중 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후 5시 이후’가 28명, ‘오후 3시경’이 26명으로 뒤를 이었다. 손님이 많은 점심시간 ‘오후 12시경’이라고 답한 안경원은 6곳에 불과했으며, 아무 때나 상관없다는 기타의견도 4명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결과에서 35.5%가 오후 3시경이라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다른 권역에서는 모두 오후 3시경을 가장 선호한 반면, 서울권에서만 오전 10시경에 방문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경원별로 손님이 가장 적거나 상대적으로 한가한 시간이 지역별로 약간씩 다르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안경원이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이유로 들어 응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점심시간인 12시경을 가장 기피하는 현상은 전국의 안경원이 모두 같은 양상을 보였다.

 

다음 호에서는 가장 높은 마진율이 안경원에 필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끈 강원·충청·대전 권역의 설문결과를 집중 조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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