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송년 인터뷰 - 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대외적인 개인적 민원은 협회와 상의 해줬으면…

APOC, 새로운 지식 습득과 미래에 대한 준비의 場 될 것

안경계 2011년은 다사다난이란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세계 경기 위축, 내수 침체 등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도 미용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 금지 등 각종 법안이 통과하는 등 경사가 있었다. 하지만 검찰의 협회 압수수색, 일부 회원들의 민원 제기 등 내홍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안경신문은 2011년 송년호를 맞이해 지난 20일 (사)대한안경사협회 회장실에서 이정배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3년의 평가와 함께 그 동안 펼쳐왔던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2011년은 대한안경사협회 회장님의 임기 마지막해입니다. 지난 임기 3년의 평가와 함께 가장 역동적이었던 올 한해 사업 성과에 대해 평가를 하신다면?

“지난 임기 3년 동안의 평가를 스스로 해 본다면 현직 국회의원도 4년 재임 기간 동안 단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17대 집행부는 3년간 3개의 법안을 통과시켜 만족합니다. 이에 대한 점수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 대전과 서울을 매일같이 오가며 ‘오늘 하루’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달려 왔습니다”

 

= 이정배 회장님은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안경사 위상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전임 집행부 로비 논란, 일부 회원들의 관공서 민원 제기 등 내부 단속에 실패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협회장 임기동안 안경사의 대외적 위상강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왔습니다. 임기 초기부터 안경사들의 의식개혁을 요구해왔고, 보수교육을 할 때마다 조직의 질서를 위해 대외적인 개인민원은 절차에 따라 협회와 상의해 줄 것을 수 없이 요구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인양 착각하여 민원을 제기하고, 회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잘못된 것입니다. 이러한 일부 회원들의 행위는 협회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줄 뿐 아니라, 대외적인 이미지에도 큰 피해를 줬습니다. 지금도 기성품 돋보기를 누구나 판매하게 해달라고 여러 곳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구조이다 보니 어쩔 수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올해 가장 빛났던 사업으로 지난 10월 28일 안경계 숙원 사업이었던 미용컬러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 금지 및 면허 신고제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미용컬러렌즈법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난 6월에 통과된 시력보정용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전자상거래 법안 또한 우리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무도수 미용컬러렌즈를 이번에 막지 못했다면 선글라스처럼 아무 곳에서나 판매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듯이 무도수 컬러콘택트렌즈관련 법안은 지난 4월에 입법 발의하여 10월에 통과됨으로써 가장 빠른 시일 안에 통과된 법률안 중 하나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된 데에는 회원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큰 몫을 했다 할 수 있습니다”

 

= 2012년 5월부터 이 법이 시행됩니다. 안경사들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제 안경원에서 안경사에 의해 콘택트렌즈가 판매되도록 법적인 장치가 마련 됐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제도를 준수하고,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안경사의 의무도 강화되어, 미용컬러렌즈를 판매할 때도 사용설명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협회에서 이에 대한 메뉴얼을 제작하여 전국회원안경원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현재 연간 2억원 미만 안경원의 카드수수료율을 1.8%까지 내렸습니다. 대한안경사협회는 향후 매출에 관계없이 1.5%까지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현재 높은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직능경제인연합회 및 소상공인연합회와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유권자시민행동과 함께 정부와 정치권에 카드수수료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정치적으로 총선과 대통령선거 등이 있어, 카드수수료인하와 자영업자를 위한 많은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경사국제학술대회 개최와 함께 오는 2013년 아시아 태평양 국제검안 학술대회(APOC)를 유치하는 등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안경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준비는 어떻게 할 예정 입니까?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글로벌한 국제화 시대에 국제적 교류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는(APOC) 안경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야 합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전 국민이 하나로 힘을 합치 듯, 안경인들이 하나된 힘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봅니다. 특히 학계에 계신 분들이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고, 안경사들은 적극 참여하여 새로운 지식 습득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시아 태평양 국제검안 학술대회(APOC)에 대해 잘 모르는 안경인들이 많습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한다면?

“APOC는 1978년 설립되어 지금은 세계검안협회(WCO)의 아시아태평양 지역기구로써 조직체계를 갖추고 21개 회원국 검안사(안경사)협회의 총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APOC회원국으로는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등 21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국제검안학술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안경사들이 그 동안 연구해 온 논문을 발표하는 국제적인 학술대회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도 신청했다가 대회유치를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치를 성공함으로써 2013년 APOC이 열리게 되므로 우리나라 안경사들의 국제적인 교류와 학술 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 2012년을 준비하는 전국의 안경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시대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 낙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2012년은 안경사의 복지, 즉 삶의 질을 높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경원과 슈퍼마켓을 제외하고는 공휴일과 평일 저녁 8시 이후에 영업하는 전문직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협회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아무나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여론 형성을 해 나가야 하며, 이러한 모든 일들은 소비의 주체인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앞으로 안경사에 대한 인식이 향상 될 수 있도록, 협회뿐만 아니라 안경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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