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이후 안경원 호객행위 많이 개선 됐다”

서울 남대문 및 명동지역에서의 안경원 호객행위가 구청의 집중단속으로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가게와 음식점 등 여러 매장들의 지나친 호객행위로 정상적인 통행이 어려울 만큼 혼잡했던 남대문과 명동거리가 질서를 찾은 모습이다.

서울 중구청이 화장품매장과 안경원 등의 호객행위를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일부 안경원을 비롯한 화장품 및 패션매장 등의 과도한 고객유인 행태를 관광특구인 명동의 명성을 훼손하고 소비자의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 지난달 7일부터 한 달여간 집중단속을 펼친바 있다.

매장 앞에서 소형 마이크까지 동원해 큰 소리로 고객을 불러 모으거나 행인들의 옷을 잡아끌며 억지로 쇼핑하게 만드는 모든 호객행위를 단속했으며 안경원 역시 단속대상에 포함됐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호객행위에 대해 그동안 관광객과 소비자들의 민원 제기가 계속됐고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매장들의 불만 또한 컸다”며 “호객행위를 하는 매장 중에서도 자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만큼 구청이 나서 기준선을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며 단속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에 중구청 단속원들은 마이크를 사용하는지, 행인을 막아서지는 않는지 관찰하는 동시에 판매직원이 매장 앞 1m 이상 벗어나 호객행위를 벌일 경우 이를 적발했다.

호객행위 단속에 적발된 매장은 곧바로 경찰에 고발돼 즉결심판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을 받았다.

그 결과 단속 기간이 끝난 5일 현재, 명동의 각 매장 판매사원들은 문 앞을 벗어나지 않은 채 판촉물만을 흔들거나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고객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속에 나섰던 순찰 직원 또한 “예전에는 사방에서 마이크로 떠드는 통에 옆 사람과 대화가 어려울 만큼 거리가 시끄러웠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저녁시간 불시순찰 진행 때에도 잘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구청 호객행위 금지 효과, 지속적 단속으로 근절

남대문 및 명동지역의 호객행위와 관련해 (사)대한안경사협회 임채진 서울 중구분회장은 “중구청의 단속 이후에 일반 매장을 비롯한 안경원들의 호객행위는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라며 “예전에는 매장 밖으로 나와 큰소리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호객행위가 빈번했지만 지금은 문 앞에서만 조용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한두 번의 단속만으로는 근절되지 않는다. 관광특구로서의 남대문과 명동의 질서는 지속적인 단속 및 관심으로 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객행위에 대한 끈임 없는 단속을 펼쳐온 중구분회는 3월 중으로 다시 한 번 호객행위 및 돋보기 불법판매에 대한 단속과 계도를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구분회는 관내 안경원의 호객행위와 과대광고를 뿌리 뽑기 위해 자율지도를 펼치고 회원 안경원 17곳을 보건소에 고발하는 등 지속적인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경원의 호객행위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법률 제14조 제2항 ‘누구든지 영리를 목적으로 특정 안경업소 또는 안경사에게 고객을 알선·소개 또는 유인하여서는 아니된다’에 근거해 금지되고 있는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이 안경업계의 설명이다.

남대문 지역과 명동일대 일부 안경원의 행인을 대상으로 한 호객행위는 안경업계의 기본적인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로 지적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호객행위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만큼 시민들에게 장사꾼으로서의 안경사 이미지를 부각, 스스로의 위상을 떨어뜨린다. 안경사의 사회적 인식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호객행위가 이번 중구청의 단속으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상당수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큰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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