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휴일제·근무시간 단축 등 ‘삶의 질’ 높이자

최근 안경업계가 안경사의 복지, 즉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목소리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이제 안경원의 정기휴일 정착은 물론 근무시간 단축과 같은 안경사의 업무환경을 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한 안경사는 “안경업계 모두가 어렵지만 무엇보다 안경사들의 근무시간은 너무 긴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안경사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현재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상당하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상당수 안경사들은 12시간 이상 안경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또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공휴일과 명절 연휴마저 문을 열고 있는 안경원이 태반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안경원뿐만 아니라 안경관련 제조유통사 또한 마찬가지다.

안경원의 정기휴무제 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은 끊임 없이 안경업계에 제기돼온 안경사 근무여건 개선과제 중 하나다.

안경원 폐원시간 단축과 함께 안경사 복지 개선을 통한 안경업계 상생발전의 방안으로 정기휴무 정착이 꼽히고 있다.

제주와 창원, 전남 고흥 등 몇몇 지역에서는 정기적인 안경원의 휴무 합의가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다수 안경원은 휴일에 인색하기로 유명하다.

대형 안경원의 경우 안경사 교대근무로 연중 휴일 없이 안경원 문을 여는 경우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안경사들은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열악한 휴일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휴일문제의 원인으로 안경원간 과당 경쟁을 말하고 있다.

안경원 근무 시간 단축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장시간의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지만 운영 시간 조율에 있어 안경원 간 합의와 노력, 참여가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주5일제와 같은 정기 휴무제 도입과 안경원 영업 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대한안경사협회의 경우 올해부터 근무환경 개선 등 안경사의 ‘삶의 질’ 높이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달 업계관련 한 간담회 자리에서 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협회장은 “18대 집행부는 우리 안경사들의 삶의 질 향상과 안경에 대한 대국민 인식 변화에 역점을 두고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화 할 것”이라며 “전문직 종사자 중 저녁 8시 이후에 일하는 사람은 없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것은 24시 편의점과 안경원 뿐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안경사들의 근무시간을 단축해 오후 8시까지만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협회는 휴일제 도입에 직접 나설 수는 없더라도 근무시간 단축이라든가 원활한 인력수급 등에 힘쓸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안경사가 일에만 너무 얽매이다 보니 젊은 인력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등 안경사로서 회의를 느끼고 비전을 못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경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안경원 원장 또한 “주 5일제 정책 등 안경업계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특히 영업시간의 경우 안경원 개설자들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경사 복지 향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모든 안경원이 늦은 밤까지 영업하지 않고 주 5일제는 못하더라도 매주 일요일은 휴일로 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경사들은 정기휴일제 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대의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과연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한 우려반, 기대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경원의 정기휴무제와 운영시간 단축 분위기가 안경업계 전체로 확산되면 동참하겠지만 ‘나 먼저’시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인 것이다.

안경사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비로소 안경계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에 안경원 휴일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주도할 협회의 구심점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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