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안경원 경영 개선이 미래다!

현재 대다수의 안경원들은 정기적인 휴무 없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안경사의 근무시간 또한 12시간 이상으로, 개인생활을 위한 여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정기휴일을 두지 않아도 돌아가면서 휴무를 사용할 수 있는 대형안경원과 비교해 1~2명의 안경사가 근무하는 소규모 영세안경원일수록 하루 영업을 포기하는 일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안경원의 휴일은 왜 유명무실해 졌을까? 그 이유로는 무엇보다 동업자 의식이 결여된 안경원간의 과당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휴일을 반납해 가면서까지 영업을 해야 경쟁 안경원에 뒤처지지 않고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식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안경업계가 (사)대한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안경원의 정기휴무 도입과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경계의 주5일 근무도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1년 365일 하루도 안 쉬고 10시간 이상 안경사가 근무하는 지금의 안경원 영업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경계의 발전은 뜬구름 잡기에 불과할 것이다”

최근 안경업계에 안경원의 정기휴무와 근무시간 단축 등 안경사 복지 개선과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안경원 근무시간 단축’과 ‘안경원 정기휴무제’ 정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과도기적 시기로 안경계에 요원해 보이던 ‘주 5일제 근무’ 실현 또한 점차 가시화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안경업계는 현재 안경사 복지, 즉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목소리를 점차 높여나가는 동시에 그 선결 조건으로 안경원의 정기휴일 정착과 근무시간 단축 등의 업무환경 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상당수 안경사들은 오전 9시 또는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2시간 이상을 안경원에서 보내고 있다. 여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공휴일은 물론, 명절 연휴마저 문을 열고 있는 안경원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안경원뿐만 아니라 안경관련 제조유통사 등 안경업계 전반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안경원의 정기휴무제 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은 끊임없이 제기돼온 안경사 근무여건 개선과제 중 하나다.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정기적인 안경원의 휴무 합의가 지켜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대다수 안경원은 휴일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안경사들은 열악한 휴일문제를 가장 힘든 점으로 지적하는 한편, 휴일문제의 원인으로 안경원간 과당경쟁을 꼽고 있다. 안경원 근무 시간 단축 또한 마찬가지다.

장시간의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지만 운영 시간 조율에 있어 경쟁 안경원 간 합의와 노력,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안경사가 일에만 너무 얽매이다 보면 젊은 인력들이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등 안경사로서 비전을 못 찾고 긍지와 자부심 역시 느끼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창원지역 안경원의 경우 안경사들의 단결을 바탕으로 정기휴무를 시행, 안경원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남 창원의 한 안경사에 따르면 창원시 상남동 일대 안경원은 20여 년 전부터 1, 3, 5째 일요일 휴무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몇몇 안경원으로 시작해 휴무제를 지켜오던 것이 점차 확산되어 현재처럼 광범위하게 정착됐다”며 “창원지역은 타 지역보다 안경사 선·후배관계가 돈독해, 서로 독려와 질타를 아끼지 않으며 관계형성을 유지하고 있고 그 때문에 현재 분위기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기 휴무제 및 근무시간 단축과 같은 안경사 복지 개선은 안경원 개설자들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안경사들은 정기 휴일제 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고 동참할 뜻 또한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안경사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면 비로소 안경계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안경원 휴일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대한안경사협회는 근무환경 개선과 같이 안경사의 ‘삶의 질’ 높이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오는 10월 1일부터 안경원 근무시간을 저녁 8시 30분까지 단축하자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협회는 안경사의 복지개선과 국민 안 보건 향상을 위해 전국 안경원의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며 각 지부별로 지역 상황에 맞게 진행키로 했다.

안경원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은 “많은 회원들 사이에서 근무시간 단축과 휴일제가 공론화되고 모두가 휴식의 필요성을 절감, 삶의 질 향상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자신의 전문성을 망각한 채 주변 안경원과 경쟁하려하기 보다는 이제 우리 스스로가 바꿔나가는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 나 혼자만,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먼저 지부와 분회를 중심으로 함께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근무시간 단축 및 휴일제 등을 실천함으로써 안경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고 그러기 위해 서로가 함께 노력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협회 측은 영업시간을 줄인다 해도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오픈시간이 길면 고객들의 상품 구매력이 떨어지고 경쟁으로 인한 안경 단가 또한 낮아지기 때문이다.

안경원 근무시간 단축과 정기적인 휴무는 안경사의 업무 능력을 배양시키고 자기개발을 통한 전문성 강화에도 큰 역할을 담당해 고객만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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