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 전문성 위시 바른 표기에서 시작

안경점(眼鏡店)이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안경사가 여러 시력 검사 후에 손님에게 안경을 맞추어 주거나 판매하는 곳의 전 이름이다. 여기서 점은 ‘가게 점(店)’으로 ‘가게’ 또는 ‘상점’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이와 달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원은 ‘집 원(院)’으로 ‘공공기관’ 또는 ‘공공 단체’를 의미한다.

안경사 면허제도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말 그대로 면허를 바탕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개념이 되었기 때문에 ‘안경점’에서 ‘안경원’으로 그 명칭이 바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안경점에서 안경원이라는 표준어로 변경 등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회 전반적인 통념으로 ‘안경점’이라는 명칭을 표준어로 알고 있는 국민이 많다는 것이 현 실정이다.

 

안경사, ‘자격’ 아닌 ‘국가면허’

안경사는 의사처럼 국가시험에 합격해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보건의료인이라는 전문직으로 분류돼 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안경사가 의사와 같은 전문 의료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의사들은 ‘선생님’이라 존칭되어 불리고 있는 반면, ‘아저씨, 아가씨’라 하대 받고 있는 안경사는 마치 일반 잡화 판매하듯 안경·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장사꾼 이미지로 치부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안경점’을 검색하면 뉴스, 블로그, 웹문서 등에서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최근기사와 내용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메이저급 인쇄매체나 신문업계조차도 안경원 대신 안경점이라는 표준어가 아닌 호칭을 아직까지도 서슴지 않고 오용하고 있다.

이는 5000만 국민의 안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안경사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지식을 접하는 국민들에게 ‘안경점’이라는 한 단어로 ‘단순히 안경을 판매하는 점원’까지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안경계는 ‘안경원’ 및 ‘안경사’가 국립국어원 정식 표준어로 등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안경계의 끊임없는 시정 요구의 결과로 ‘안경원'과 ‘안경사'가 정식 표준어로 공표됐으며 안경사의 지위 향상을 위한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사)대한안경사협회 또한 ‘안경사’, ‘안경원’ 용어의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후 각 언론사에 안경점 대신 안경원, 점원 대신 안경사로 기사내용에 표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일간지 및 방송사 등 상당수 언론에서는 안경원의 명칭을 안경점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도 오용되어 오고 있는 안경점이라는 명칭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거나 개정을 위한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는 곳은 안경계 그 어느 곳에서도 전무한 상태다.

현재의 상황은 권리 신장을 외치는 안경사들의 권위와 의지에 반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4만 명에 이르는 국내 안경사들을 대변하는 대한안경사협회에서 발 벗고 나서야 할 가장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이며, 전국 모든 안경사들 또한 스스로 찾고 회복해야 할 기본적인 권리와 위상의 문제인 것이다.

향후 ‘안경원’이라는 호칭이 안경계에서만 획일화되어 점(點)과 같이 좁게 사용되는 호칭이 아닌, 원(圓)과 같이 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언론사에서도 바른 호칭으로 두루 넓게 사용되고 인지되어지도록 대국민 홍보를 비롯한 다각적인 방법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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