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컬렉션 출시 활발 순기능… A/S 문제·가격 논란 역기능

“000안경테, 이번달부터 00여기에서 이제 유통해요~ 기자님 몰랐어요?” 남대문에서 만난 국산테 유통사 직원의 말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안경테 브랜드들이 또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한참 이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을 기점으로 새롭게 안경테 브랜드를 계약하거나 포기하는 유통사들이 증가하면서 명품, 하우스, 국산테 브랜드가 안경시장에서 활발히 새보금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수입사와 국산테 유통사의 브랜드 경계가 무너지면서 많은 안경사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이뤄지고 있는 국내 안경시장에서 안경테 브랜드의 이동은 새로운 컬렉션의 대거 출시를 예고한다. 그리고 여전히 침체돼 있던 시장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는 순기능 역할을 한다. 새롭게 브랜드를 인수한 유통사는 시장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경업계 브랜드 이동 단상은 명품 안경테 위주의 브랜드 이동 위주였다. 명품 안경테 브랜드를 유통하는 국내 에이전시들의 회사 사정에 따라 수시로 취급 브랜드를 바꿨다. 또 수입사는 수입 브랜드만 취급, 국산테 유통사는 국산테만 유통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지켜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경테 유통사별로 명품, 하우스, 국산 안경테 브랜드 구분없이 이동을 하고 있다.   

문제는 다양한 안경테 브랜드 이동이 활발해 지면서 발생하는 역기능이다. 안경테 브랜드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시장에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현상이 일명 ‘가격꺾기’다. 기존 브랜드 안경테 유통사가 재고를 소진하지 못하고, 판매하지 못한 물량을 덤핑으로 처분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수입유통사 관계자들은 “명품이든 하우스든 수입하는 브랜드의 국내 수입판매권을 재계약하지 못하면 기존에 수입한 재고 물량을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해야 한다”며 “기존 시중에 책정돼 있던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유통을 해야 하는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고 덤핑 물량이 시장에 유통될 경우 명품 안경 브랜드의 가격이 무너지게 된다. 여기에 안경테 브랜드의 가치까지 떨어진다. 가장 큰 피해는 결국 이런 브랜드를 구입한 안경원에 돌아가는 것이 문제다.

대형 수입유통사 관계자는 “브랜드를 인수한 업체는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라도 기존에 해당 브랜드를 구입했던 안경원에 대해 A/S 처리 등 일정부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마다 브랜드 수입·유통사 변경에 따라 가격파괴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사전 예방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입 안경테의 브랜드 이동 과정은 해외본사와 국내 수입업체간 비공개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참 후에 알게되는 안경원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도 문제다.

한편 브랜드 이동에 관해 브랜드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수입유통사도 항변을 했다. 지독한 내수침체라는 경기상황과 맞물려 갈수록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 명품 브랜드 해외 본사와의 거래 실적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에이전시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안경테 브랜드의 잦은 수입·판매업체 변경에 따른 부작용은 안경업계 전체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A/S와 명품 브랜드 가격에 대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안경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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