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대표 “서비스용품 아닌 제값 주고 사야하는 품목으로 인정받고 싶어”

지금까지 안경클리너, 콘택트렌즈·안경 케이스 등의 부대용품은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를 살 때 공짜로 끼워주는 ‘서비스’ 품목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보니 부대용품은 망가지거나 오래되면 ‘돈을 지불하고’ 사는 것보다 단골 안경원에 들러 한 개씩 얻어가는 것이 다반사다. 이런 현상 때문에 부대용품 성장이 계속 지체되고 있는 실정.
공짜 혹은 서비스 개념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부대용품을 홍보물로 증정해야 한다는 안경사들의 고정관념도 바꿔야 할 때다.
해외의 여러 나라들을 보면 부대용품을 서비스로 챙겨주는 일이 극히 드물다. ‘인심 좋은 나라’라는 호칭 때문인가? 이제 부대용품도 안경산업의 하나로 안경원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물론 짧은 시간 내에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동안 서비스로 받아왔던 고객들이 갑자기 비용을 지불한다고 하면 반발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부대용품의 고급화는 물론 소비자 의식 개선을 위한 정책이 함께 펼쳐져 실행돼야 한다.
이런 상황을 내다보고 앞서 준비하고 있는 부대용품 업체가 있다. 안경클리너 전문 생산업체 ‘대양인터내셔널’이다.
김현철 대표는 저가품목, 서비스품목으로 취급받던 안경클리너의 고급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고급화를 위해 디자인의 다양화, 소재의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다양한 클리너를 생산해냈다.
김현철 대표는 “부대용품 하면 클리너부터 케이스, 드라이버, 코받침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런 제품을 다 소화하면 좋겠지만 작은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업체는 안경클리너에 집중하는 대신 고급화를 시도했다. 싸구려라는 오명을 벗고 안경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니트, 바이오, 스웨이드, 전사, 극세사 클리너가 탄생했다. 이 소재들은 각각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극세사나 스웨이드는 밀도가 높아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며 고급스러운 시각적 효과까지 선사한다. 니트 소재는 대중적이면서도 기스 없이 깨끗하게 잘 닦이는 장점이 있다. 전사 클리너는 안경원 특색에 맞게 예쁜 이미지를 프린팅할 수 있어 독특하다.
대양인터내셔널은 현재 동물, 소녀, 꽃, 물방울 등 20여 가지 이미지로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원사를 직접 공급받고 있어 단가를 낮춰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또 염색 등 분업화 작업을 통해 전문성,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안경클리너 뿐만 아니라 독특한 케이스들도 눈에 띈다. 기본 투명케이스부터 책상용 케이스, 방울주머니 케이스, 메탈케이스, 손잡이가 달린 손지갑 모양의 케이스 등 다양하다. 학생용·성인용에 맞는 케이스는 물론 케이스 중심부를 오목하게 만들어 그립감을 살린 케이스도 인기다.
김현철 대표는 한 때 외도(?)를 한 적도 있었다. 안경원이 어렵다보니까 주방, 차량, 악기, 핸드폰 클리너에 주력했던 것. 그러나 최근 다시한번 뛰어보기로 결심을 굳혔다.
“다시 안경업계로 뛰어 들면서 남들과 똑같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클리너의 고급화를 꾀하게 된 것이다. 우리 스스로 전문성을 높이면 언젠가는 부대용품을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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