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 본격 열리나… 안경산업에 여파는?

최근 전세계 IT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입는 컴퓨터인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들이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안경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첫발을 떤 것은 엡손이다.
한국엡손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안경 ‘모베리오(Moverio) BT-200'을 한국시장에 5월 말이나 6월 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한 BT-100의 후속작으로 구글의 스마트안경과 비슷하지만 양안식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로 가격은 7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안경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구글도 현재 미국에서 테스트 판매 중인 ‘구글 글래스'를 연내 일반에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구글 글래스는 현재 사진, 동영상 촬영, 영상통화, 음성메시지, 통역 등의 기능이 지원되며, 음악 재생 등 여러 가지 추가기능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 안경 디자인 특허 등록을 하는 등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고, LG전자 역시 지난해 ‘G 글래스'의 상표출원을 한 상태다.
소니 역시 올 초 CES에서 ‘스마트 아이글래스'를 공개한 바 있다.
한 업계전문가는 “아직 사생활 침해논란, 고가인 가격, 배터리의 지속시간 그리고 외관상의 디자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됨으로써 모든 제품이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차별화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IT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안경이 향후 국내 안경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 안경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기로 보는 사람이 없듯이, 만일 스마트 안경이 보편화 된다면 국내 안경기업에게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시력보정부분까지 확대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나는 오히려 스마트 안경이 안경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눈이 좋은 사람에게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스마트안경이 시력교정 분야에 진출한다고 해도 그 역할은 안경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 규모를 5년 내 300억~5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